조당집(祖堂集)

남제(南際) 화상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1:51
 

 

 

남제(南際) 화상

  

  석상의 법을 이었고 강서에 살았다. 선사의 휘(諱)는 승일이니, 처음에는 남제산(南際山)에 살았고 그 다음은 종릉대왕(鍾陵大王)의 청으로 말산에 살았으며 나중에는 민왕(閩王)의 청으로 서원에 살았다. 민왕이 황제에게 자의(紫衣)를 주청하여 하사받았고 시호를 본정(本淨) 대사, 탑호(塔號)를 무진(無盡)이라 하였다.

  

  세상에 계실 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천 성인의 지위 가운데 배석(陪席)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까?"

  선사께서 대답했다.

  "있느니라."

  "어떤 것이 배석하지 않는 것입니까?"

  "분명히 용이건만 비늘이 없고, 분명히 소이건만 뿔이 없느니라. 알겠는가?"

  "모르겠습니다."

  이에 선사께서 대답했다.

  "걸어서 물에 드니 그 깊이를 알지 못하고 바다 속 용궁을 부질없이 찾는다." 

  

  어떤 이가 물었다.

  "학인이 다행히 스님을 뵙게 되었으니 지시해 주십시오."

  선사께서 대답했다. 

  "내가 만일 요지를 지시해 준다면 그대를 모독하는 것이니라."

  "그러면 학인은 어찌해야 합니까?"

  "절대로 시비를 따지지는 말라."

  "어떤 것이 납승의 숨결입니까?"

  "그대에게 풍긴 적이 있었던가?"

  "어떤 것이 법신(法身)의 주인입니까?"

  "넘치지 않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비로자입니까?"

  "초월하지 않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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