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2. 상당 대기 - 15

通達無我法者 2008. 3. 12. 21:52

 

 

 15.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할말은 다 했다."
 그때 한 스님이 나와서 절하고 무엇인가 물으려는 순간 스님은 주장
자를 집어들고 후려치면서 말씀하셨다.
 "무슨 좋고 나쁜 것을 알겠느냐. 이 쓱은 나무 등걸이나 치는 놈아.
다 이런 중과 같다면 어떻게 시�드르이 시주를 받을 수 있으랴. 악업
중생이 여기 다 모여 무슨 마른 똥막대기를 찾아 물어뜯고 있느냐."
 그리고는 주장자로 다 쫓아내버렸다.


 "우두(牛頭)스님이 4조(四祖)스님을 뵙지 않았을 땐 어떠하였습니까?"
 "집집마다 관세음보살이었다."
 "뵌 뒤에는 어떠하였습니까?"
 "불 속에서 지네가 호랑이를 삼킨다."


 "무엇이 선(禪)입니까?"
 "그 한 글자<一字>마저도 뽑아버릴 수 있느냐?"


 "부상(扶桑)의 언덕에서 해가 뜨지 않았을 땐 어떻습니까?"
 "알지<知>."


 "초나라를 배반하고 오나라에 투항했을 땐 어떻습니까?"
 "남쪽을 향해 북두를 살펴보라."


 "6국(六國)이 편안하지 못할 땐 어떻습니까?"
 "천리는 어째서 밝으냐?"
 "밝지 않은데야 어찌합니까?"
 "다행히도 조금 전에 말했기에 망정이지."


 "무엇이 본원(本源)입니까?"
 "누구의 공양을 받느냐?"


 "무엇이 곧장 끊어버리는 한 길입니까?"
 "주산(主山)뒤에 있다."
 "스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입 닥쳐라."


 "조계 정통의 종지를 보여 주십시오."
 "30년 뒤에 보여 주겠다."


 "밀실(密室)이나 현궁(玄宮: 임금이 政事에 관하여 조용히 생각하는 그윽한
궁전)이라면 어떻습니까?"
 "거꾸러지지."
 "궁중에 일은 어떻습니까?"
 "막중하다."


  "모든 기미를 토해내지 않았을 � 어떻습니까?"
 "대중은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저에게는 의심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네 말이 눈앞의 기미를 덮어버렸다."


 "계합하려고 성급한 마음으로 둘 아닌 도리만을 말할 경우는 어떻습
니까?"
 "대중 앞에서 대승법을 들먹이면서 몰라서야 되겠느냐?"
 "어떻게 알아차려야 할까요?"
 "어느 세월에."


 "일생을 악만 쌓은 자는 선을 모르고 일생을 선만 쌓은 자는 악을 모
른다 하니 무슨 뜻입니까?"
 "훤하지."


 "아주 멀리서 찾아왔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칠구 육십삼이다."
 "저는 요즘 형주(衡州)를 떠나왔습니다."


 스님께서 악! 고함을 치고는 '짚새기 뒤꿈치가 닳아 떨어졌구나'
하셨다.
 그 스님이 '안녕히 계십시오'하는데 스님께서 악! 고함을 치고는
"고요한 곳이니라. 사바하"하셨다.


 "어떤 것이 제 자신입니까?"
 "한 부처님에 두 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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