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할말은 다 했다."
그때 한 스님이 나와서 절하고 무엇인가 물으려는 순간 스님은 주장
자를 집어들고 후려치면서 말씀하셨다.
"무슨 좋고 나쁜 것을 알겠느냐. 이 쓱은 나무 등걸이나 치는 놈아.
다 이런 중과 같다면 어떻게 시�드르이 시주를 받을 수 있으랴. 악업
중생이 여기 다 모여 무슨 마른 똥막대기를 찾아 물어뜯고 있느냐."
그리고는 주장자로 다 쫓아내버렸다.
"우두(牛頭)스님이 4조(四祖)스님을 뵙지 않았을 땐 어떠하였습니까?"
"집집마다 관세음보살이었다."
"뵌 뒤에는 어떠하였습니까?"
"불 속에서 지네가 호랑이를 삼킨다."
"무엇이 선(禪)입니까?"
"그 한 글자<一字>마저도 뽑아버릴 수 있느냐?"
"부상(扶桑)의 언덕에서 해가 뜨지 않았을 땐 어떻습니까?"
"알지<知>."
"초나라를 배반하고 오나라에 투항했을 땐 어떻습니까?"
"남쪽을 향해 북두를 살펴보라."
"6국(六國)이 편안하지 못할 땐 어떻습니까?"
"천리는 어째서 밝으냐?"
"밝지 않은데야 어찌합니까?"
"다행히도 조금 전에 말했기에 망정이지."
"무엇이 본원(本源)입니까?"
"누구의 공양을 받느냐?"
"무엇이 곧장 끊어버리는 한 길입니까?"
"주산(主山)뒤에 있다."
"스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입 닥쳐라."
"조계 정통의 종지를 보여 주십시오."
"30년 뒤에 보여 주겠다."
"밀실(密室)이나 현궁(玄宮: 임금이 政事에 관하여 조용히 생각하는 그윽한
궁전)이라면 어떻습니까?"
"거꾸러지지."
"궁중에 일은 어떻습니까?"
"막중하다."
"모든 기미를 토해내지 않았을 � 어떻습니까?"
"대중은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저에게는 의심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네 말이 눈앞의 기미를 덮어버렸다."
"계합하려고 성급한 마음으로 둘 아닌 도리만을 말할 경우는 어떻습
니까?"
"대중 앞에서 대승법을 들먹이면서 몰라서야 되겠느냐?"
"어떻게 알아차려야 할까요?"
"어느 세월에."
"일생을 악만 쌓은 자는 선을 모르고 일생을 선만 쌓은 자는 악을 모
른다 하니 무슨 뜻입니까?"
"훤하지."
"아주 멀리서 찾아왔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칠구 육십삼이다."
"저는 요즘 형주(衡州)를 떠나왔습니다."
스님께서 악! 고함을 치고는 '짚새기 뒤꿈치가 닳아 떨어졌구나'
하셨다.
그 스님이 '안녕히 계십시오'하는데 스님께서 악! 고함을 치고는
"고요한 곳이니라. 사바하"하셨다.
"어떤 것이 제 자신입니까?"
"한 부처님에 두 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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