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2. 상당 대기 - 34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09:06

 

 

34.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가거라, 가. 서로 번갈아 바보짓해서 언제 끝날 날이 있겠느냐?"
 다시 대중들에게 물었다.
 "내 말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느냐?"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한 가지도 물어서는 안된다."
 "녜"하고 대답하자 스님은 혀를 차면서 "말귀도 못 알아듣는군"하셨다.


 "오늘은 나한에게 공양을 할텐데, 나한이 오실까요?"
 "그대가 묻지 않았더라면 나도 말하지 않았으리라."
 "말씀해 주십시오."
 "3문(三門)앞에서 합장하고 법당 안에서 향을 사룬다."


 "무엇이 납승의 본분사입니까?"
 "남쪽엔 설봉이 있고 북쪽엔 조주가 있다."
 "스님께선 복잡하게 말하지 마십시오."
 "질문한 취지를 놓쳐서는 안된다."
 학인이 "녜"하고 대답하자 스님이 별안간 후려쳤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알면 일이 한 집안일 같겠지만 모르면 어금니가
빠져 앞니를 뺀다'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만 한 집안일이 되겠습니까?"
 "그렇게 마구 다녀서 무얼하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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