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제방의 노스님들은 '성색(聲色)밖에 어떤 일이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한
다'고 하나, 이것은 사람들을 속이는 말이다. 세 칸 법당 안에서 저 혼자
망상만 부릴 뿐, 한번도 꿈에서나마 우리 부처님의 종지를 보지 못하고
있으니 어떻게 자기 신도의 시주를 받을 수 있으랴. 죽는 날에 낱낱이 꼭
그들에게 갚아 주어야 될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기뻐 뛰는 것은 그대들
각자 노력에 달렸다. 몸 조심하거라."
"목전에 아무 것도 없을 때라면 생사를 면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 가지고는 영원히 면하지 못할 것이다."
"무엇이 도(道)입니까?"
"가거라."
"알아듣지 못하겠사오니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화상! 분명한 증거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거듭 판결을 하는가?"
"유마거사의 침묵 한 번이 말을 한 것이나 같습니까?"
"이 한마디 질문을 천저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말을 한 것과 같군요."
"조금 전에 무슨 말을 했지?"
"무엇이 청정법신입니까?"
"약초밭이다."
"그렇게 이해했을 경우라면 어떻습니까?"
"금빛 사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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