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수유스님이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허공에다 말뚝을 박지 말라."
그때 영허상좌(靈虛上座)가 대중 가운데서 불쑥 나오더니 "허공이 말뚝입니다"
하였다. 수유스님이 그대로 후려치자 영허상좌가 말하기를, "스님께서는 사람
괜히 때리지 마십시오" 하니 수유스님은 방장실로 돌아갔다.
스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화살끝에다가 뾰족함을 더했군."
그러자 한 스님이 말하기를, "스님께서는 조금전에 그렇게 말하셨습니까?"
하니 스님은 "종을 쳐서 메아리가 꺼져가니 두꺼비 소리가 들려오는구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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