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79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16:13

 

 

79.
 어떤 스님이 협산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햇살이 눈에 넘치니 만리창천에 구름 한 조각 걸리지 않았구나."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일구(一句)라 부를 수도 없고 법신이라 할 수도 없다면 도대체 무엇이겠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
 "나는 진흙 속에도 들어가고 물 속에도 들어간다."
 "저라면 분골쇄신했겠습니다."
 스님은 악! 하고 고함을 치고는 말씀하셨다.
 "큰 바닷물이 그대의 머리 위에 있다. 얼른 말해라, 얼른 말해."
 대꾸가 없자 스님은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 제가 진실하지 못할까 염려하신다는것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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