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설봉스님이 시중하셨다.
"세계의 넓이가 한 길이면 옛거울의 넓이가 한 길이며, 세계의 넓이가 한 자면
옛거울의 넓이가 한 자다."
현사스님은 앞에 있는 화로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화로의 넓이는 얼마나 됩니까?"
"옛 거울만큼이나 되지."
"이 늙은이는 발꿈치가 땅에 붙질 않고 있군."
그 뒤 동당 시자가 이 이야기를 가지고 한 스님에게 물었다.
"옛 거울이 화로만큼 커졌느냐, 화로가 옛 거울만큼 커졌느냐?"
서원(西院)스님은 말하였다.
"이처럼 질문한 사람은 이제껏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쉰 밥에 차 달이는 진흙화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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