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지공화상 생일에
스님께서 화상의 진영 앞에 나아가 말씀하셨다.
얼굴을 마주 대고 친히 뵈오니
험준한 그 기봉 (機鋒) 에 모골 (毛骨) 이 시리다
여러분, 서천 (西天) 의 면목을 알려 하거든
한 조각 향 연기 일어나는 곳을 보라.
驀而相逢親見徹 機鋒 峻骨毛寒
諸人欲識西天而 一片香烟起處看
향을 꽂고는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말해 보시오. 서천의 면목과 동토의 면목이 같은가 다른가. 비록 흑백과 동서는 다르다 하나, 뚜렷한 콧구멍은 매한가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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