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장상국 (張相國) 의 청으로 영가에게 소참법문을 하다
"변숭 (邊崇) 의 영혼이여, 밝고 신령한 그 한 점은 끝없는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어야 할 번뇌도 없고 구해야 할 보리도 없다.
가고 옴도 없고 진실도 거짓도 없으며 남도 죽음도 없다.
4대에 있을 때도 그러했고, 4대를 떠난 때도 그러하다.
지금 을묘년 12월 14일 밤에 천보산 (天寶山) 회암선사 (檜岩禪寺) 에서 분명히 내 말을 들으라.
말해 보라.
법을 듣는 그것은 번뇌에 속한 것인가, 보리에 속한 것인가, 옴에 속한 것인가 감에 속한 것인가, 진실에 속한 것인가, 허망에 속한 것인가, 남에 속한 것인가 죽음에 속한 것인가. 앗 ( ) !.
전혀 어떻다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무엇이며, 결국 어디서 안신입명 (安身立命) 하는가."
죽비로 향대 (香臺) 를 한 번 내리치고 말씀하셨다.
"알겠는가. 만일 모르겠으면 마지막 한마디를 더 들어라.
영혼이 간 바로 그 곳을 알려 하는가.
수레바퀴 같은 외로운 달이 중천에 떴구나."
다시 향대를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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