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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마하시 수행법과 [청정도론]

通達無我法者 2008. 4. 2. 16:19
 

 

 

3-4. 마하시 수행법과 [청정도론]


위빠사나 수행에 의한 지혜의 향상 단계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의 대상은 사념처를 위주로 제시되어 있지만, 수행의 구체적인 향상 단계는 ꡔ청정도론ꡕ의 체계를 따라서 제시되어 있다.

앞서 살펴본 3.2.2의 향상된 단계의 위빠사나 지혜의 전개는 바로 ꡔ청정도론ꡕ의 체계에 따라 제시된 실제적인 수행의 향상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에 의한 지혜의 향상 단계는 ꡔ빠띠삼비다막가ꡕ에 바탕을 두고 있는 ꡔ청정도론ꡕ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 ꡔ청정도론ꡕ의 구조는 전체 일곱 가지 청정으로 되어 있고, 뒤의 다섯 가지 청정이 지혜의 향상 단계를 말하고 있다.

실제적인 위빠사나 수행은 바로 견청정인 명색구별지(名色區別智; nāmarūpa-pariccheda-

ṇāṇa)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ꡔ대념처경ꡕ에서 설하고 있는 身受心法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얻어지는 지혜라 할 수 있고,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얻는 지혜의 첫 단계이다.

정신적인 현상과 물질적/육체적인 현상이 서로 다른 현상이라는 앎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위빠사나 수행은 수행이 진전됨에 따라서 자신이 경험하고 알게 되는 현상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자기 수행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


일곱 가지 청정과 마하시 사야도가 말하는 지혜의 향상 단계를 ꡔ청정도론ꡔ 을 통해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7 청정          지혜의 향상

(1)戒淸淨 

(2)心淸淨  -        (40 가지 수행의 주제; 四十業處)

(3)見淸淨  -        1.마음의 현상과 육체의 현상을 구별하는 앎

                    名色區別智; nāma-rūpa-pariccheda-ṇāṇa

(4)度疑淸淨  -      2.조건을 파악하는 앎

                     緣把握智; paccaya-pariggaha-ṇāṇa

(5)道非道智見淸淨 - 3. 현상들의 무상․고․무아에 대한 사유에 의한 앎 [思惟智]

                    sammasana-ṇāṇa

                   4-1.  발생과 소멸에 대한 앎

                     生滅隨觀智; udayabbayānupassanā-ñāṇa,-초기 단계4)

(6) 行道智見淸淨 - 4-2. 발생과 소멸에 대한 앎 [生滅隨觀智] -

                      본격적인 단계.,

                   5. 소멸에 대한 앎 壞隨觀智

                      bhaṅgānupassanā-ṇāṇa,

                   6.  두려움에 대한 앎 怖畏隨觀智

                      bhayatupaṭṭhāna-ñāṇa,

                   7.  허물에 대한 앎 過患隨觀智

                      ādīnavānupassanā-ñāṇa,

                   8.  싫어해 멀리하는 앎 厭離隨觀智

                      nibbhedānupassanā-ñāṇa,

                   9  벗어나고자 하는 앎 脫欲智

                       muccitukamyatā-ñāṇa,

                   10.  되돌아 살펴보는 앎 省察隨觀智

                       paṭisaṅkhānupassanā-ñāṇa

                   11.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 초연한 앎 行捨智

                       saṅkhārupekkhā-ñāṇa

                   12. 벗어남에 이르는 관찰의 앎 出起觀智

                       vuṭṭhāgāminī-vipassanā-ñāṇa

                   13. 진리에 따르는 앎 隨順智

                       anuloma-ñāṇa

                   14. 種姓(범부에서 성인으로의 변환)에 대한 앎

                       gotrabhū-ñāṇa

(7) 智見淸淨       15 도(道)에 대한 앎

                       magga-ñāṇa

                  16 과(果)에 대한 앎

                       phala-ñāṇa

                  17. 되돌아 보는 앎

                       paccavekkhaṇa-ñāṇa

                  18. 깨달음에의 몰입 果定

                       phalasamāpatti

                  19. 더 높은 단계의 도와 과


이처럼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수행의 향상은 ꡔ청정도론ꡕ의 지혜의 해설 부분에 상설된 가르침을 근거로 하여 제시되어 있다.

남방상좌불교에서 실제 수행의 단계를  ꡔ청정도론ꡕ을 통해 설명하는 예는 마하시 사야도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상좌부 주석문헌의 권위가 가장 존중되고 받아들여지는 곳이 미얀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하시 사야도의 순수 위빠사나와 위빠사나 수행의 근거가 되는 찰나삼매 등에 대한 이해도 ꡔ청정도론ꡕ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문헌이다.


마하시 위빠사나의 성격 - 순수 위빠사나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수행은 선정 수행을 전제로 하지 않고 바로 관찰를 시작하는 순수 위빠사나이다

. 마하시 사야도의 순수 위빠사나에서는 일차적인 대상으로 배의 움직임을 제시한다.

실제적인 수행법에서 살펴보았듯이, 배의 움직임은 수행의 처음에서 시작해서 수행의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관찰해야하는 대상이다.

이처럼 육체에서 일어나는 두드러진 현상으로서의 배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위빠사나 수행이 진행되는데,  지혜는 마음집중[禪定]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위빠사나 수행에서도 선정이 필요하게 된다.

마하시 사야도가 말하는 마음집중과 마음챙김 그리고 지혜를 향상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 배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3.2.1.)에서도 마음집중에 대해 말하고 있고, 집중된 마음챙김 concentrated attention(mindfulness)이라는 용어도 사용하면서(3.2.2.) 마음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순수 위빠사나를 닦는 수행자가 의지하는 선정은 무엇일까?

즉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에서 언급되는 선정의 의미는 ꡔ청정도론ꡕ과 주석문헌에서 나오는 찰나삼매(刹那三昧, khaṇika-samādhi)를 말한다.

찰나 삼매에 대한 가장 많은 논의는 Buddha Sāsana Nuggaha Organization에서 편집한 Satipaṭṭhāna Vipassanā Meditation : Criticisms and Replies에서 전개되고 있다.

이 책에서 마음챙김을 통한 위빠사나 수행에 전념하는 순수 위빠사나 수행자의 선정은 오직 찰나정이라고 단정 지어 말하고 있다.(32쪽)

그리고 ꡔ청정도론ꡕ과 그 주석서를 인용하면서 찰나삼매와 순수 위빠사나의 관계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위빠사나 수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법념처에 제시된 다섯 가지 덮개[五蓋]가 극복되어야 하는데, 근접삼매의 역할을 하는 찰나삼매에 의해서도 다섯 가지 덮개가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의 바탕에는 찰나삼매가 있다는 이론적인 주장이다.

마하시 사야도는 ꡔ청정의 단계를 통한 위빠사나 지혜의 향상ꡕ([1965] The Progress of Insight through the Stages of Purification)에서 선정을 의미하는 마음의 청정[心淸淨]은 순수 위빠사나 수행자에게는 찰나삼매라고 정의하고 있다.

ꡔ대념처경ꡕ 주석서 에서도 14가지 신념처 가운데, (1)호흡에 대한 마음챙김[入出息念]과 (4)육체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킴[厭逆作意]의 두 가지만이 (초선에서 사선에 이르는) 몰입정의 수행주제(appanākammaṭṭhanani)라고 하였고, 나머지 (가고, 서고, 앉고, 눕는 동작[行住坐臥]에 대한 마음챙김과 분명한 앎[正知]을 지니고 행동하는 것, 네 가지 요소에 대한 관찰, 9가지 묘지에서의 관찰의) 12가지는 근접정의 수행주제(upacārakammaṭṭhanani)라고 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ꡔ대념처경ꡕ의 신념처 가운데 가고, 서고, 앉고, 눕는 동작[行住坐臥]에 대한 마음챙김과 분명한 앎[正知]을 지니고 행동하는 것, 네 가지 요소에 대한 관찰을 수행주제로 하는 수행자의 선정은 찰나정이어야 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찰나정에 의해서도 근접정과 마찬가지로 오개(五蓋)룰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주석서에서는 찰나정을 근접정으로 불렀으며, 찰나정을 이루게 하는 수행주제를 근접정의 수행주제(upacārakammaṭṭhanani)라고부른 것이라고 하며, 오개를 누를 수 있는 찰나정은 근접정과 마음의 청정이라고 불릴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마하시 사야도는 ꡔ청정도론ꡕ과 ꡔ대념처경ꡕ의 주석서 등을 인용하면서, 순수 위빠사나 수행법과 찰나삼매와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위빠사나 선정 vipassanā jhāna 에 대하여

마하시 사야도는 순수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색계 사선(四禪)과 무색계(無色界)의 선정과 유사한 경험을 한다고 했다.  마하시 사야도는 Sallekha Sutta에 대한 해설에서  ‘위빠사나에서의 선정’ (Jhāna in Vipassanā)라는 소제목 아래 이 문제를 논하고 있다.

먼저 위빠사나 수행은 선정과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마음챙김 수행을 잘해서 (5)道非道智見淸淨에 해당하는 세 번째의 위빠사나 지혜인 현상들의 무상․고․무아에 대한 사유에 의한 앎 [思惟智 sammasana-ṇāṇa]에 도달하면, 초선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인 ①거친 사유[尋, vitakka], ②미세한 사유[伺, vicāra], ③희열[喜, pīti], ④행복감[樂, sukha], ⑤ 하나의 대상에  마음이 집중된 상태[心一境性, cittekaggatā = samādhi]가 있다.

이 상태에 도달한 수행자는 현상을 관찰할 때마다, 그의 위빠사나 수행은 다섯 가지 구성요소가 있는 초선과 유사하다.

위빠사나 수행자가  초기 단계의 발생과 소멸에 대한 앎 (生滅隨觀智; udayabbayānupassanāñāṇa)을 얻게 되면, 희열[喜, pīti], 행복감[樂, sukha] 그리고 심일경성(心一境性)이 있는 제 이선과 같이 강한 희열, 행복감, 고요함(집중)을 경험한다.

본격적인 단계의 발생과 소멸에 대한 앎 [生滅隨觀智]에 이르게 되면, 위빠사나의 10가지 번뇌가 사라지게 되어, 희열은 사라지고, 행복감이 아주 강하게 경험된다.

마음은 고요하고, 산만하지 않아서 행복감[樂]과 심일경성(心一境性)이 있는 제 삼선 유사한 상태이다.

소멸에 대한 앎 [壞隨觀智 bhaṅgānupassanā-ṇāṇa]과 같은 보다 높은 단계의 위빠사나 지혜에 도달하면, 수행자는 오직 끊임없이 사라지는 것만을 보게 되고, 행복감도 없어지게 된다.

이 상태의 특징은 평온[捨, upekkhā]과 심일경성(心一境性)만이 있게 되는데, 평온은 바로 모든 현상들에 대해서 초연한 앎 [行捨智 saṅkhārupekkhā-ñāṇa]을 말한다.

이 상태는 평온[捨, upekkhā]과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는 선지(禪支)가 있는 제 사선과 유사하다.

더 나아가, 수행자의 몸이 완전히 사라져 마치 허공에 떠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기도 하는데, 이 상태는 공무변처(空無邊處, ākāsānañcāyatana)와 유사하며, 어떤 때는 오로지 의식에만 마음챙김이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식무변처(識無邊處, viññnṇanañcāyatana)에 유사하다.

어떤 때는 아무것도 관찰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때가 있는데, 이는 무소유처(無所有處, ākiñcaññāyatana)에 유사하며, 어떤 때는 의식이 모호해서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한 경험을 하는데, 이는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와 유사하다.

이와 같은 선정과 공통되는 위빠사나 수행의 특징에 의해서, 정신적인 향상에 방해가 되는 자기만족에 빠지게 되는 수가 종종 있다.

따라서 수행도중에 이러한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면 알아차려서 끊을 필요가 있다.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어 선정수행의 구성요소를 경험하게 될 때, 여기에 집착을 일으킨다면, 결국 길이 아닌 곳으로 빠지게 되기 때문에 경계하라는 의미이다.


우 빤디따 사야도는 ꡔ바로 이번 생에서ꡕ In This Very Life에서 위빠사나 선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먼저 선정(jhāna)에는 사마타 선정과 위빠사나 선정이 있다고 한다.

사마타 선정이란 색계와 무색계 선정을 말하고, 위빠사나 선정은 실재하는 현상[paramattha dhamma]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서 초선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는 위빠사나 선정에서도 중요하며, 첫 번 째 위빠사나 선정을 이루는 데는 마음과 물질의 상호 관계에 대한 위빠사나 지혜가 필요하다.

초선의 구성요소인 희열, 행복감, 고요함을 얻고나서 그 현상에 집착하게 되면, 내면에 머물러 버리는 것(stopping within)이다.

위빠사나 초선의 상태에서는 거친 사유[尋, vitakka]와 미세한 사유[伺, vicāra]가 아주 중요하다.

먼저 vitakka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겨냥(accurate aim)을 의미하고, vicāra는 대상에 부딪히는 것은 말한다.

한 손으로 물 컵을 잡고 있는 것을 vitakka에 비유하고, 한 손으로 닦는 행위를 vicāra에 비유한다.

위빠사나는 이 두 가지 집중의 방법으로 대상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리는 것이다.

위빠사나 초선을 이루는 것은 현상들의 무상․고․무아에 대한 사유에 의한 앎 [思惟智 sammasana-ṇāṇa]에 도달할 때이다.

이처럼 마하시 사야도가 위에서 설명한 방식으로 위빠사나 선정을 사선(四禪)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순수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과정에 사마타 수행의 각 단계와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위빠사나 선정이라고 한다.

왜 찰나정만을 의지하여 관찰을 해나가는 위빠사나 수행에서 선정의 구성요소들과 유사한 정신적 현상들이 체험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설명이 필요하므로 다른 기회에 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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