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부정 不垢不淨
☆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은법 불구부정不垢不淨
어린이를 대상으로 참 심술궂은 실험을 한 것을 보고 웃었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똥' 같이 만든 아이스크림과 '요강'에다 맛있는 주스를 먹도록 해보았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먹기를 거부하거나, 강제로 먹게 하면 얼굴을 찡그리며 마지못해 먹었다고 합니다. 맛을 보곤 물론 구겨졌던 얼굴이 풀렸겠지요. 여러분이라면 어땠을 것 같습니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아도, 더럽고 깨끗함과 생김새의 구별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높여 설명합니다. 우리는 '똥' 하면 더러움과 치욕의 대명사로 단정합니다. 하지만 구더기는 똥 없으면 살지를 못합니다. 더러운 똥이 아니라 생명의 양식입니다.
결국 반야심경의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법(不垢不淨)'이라는 의미는 상대적인 좋고 나쁨을 구별하려는 분별심을 떠나야 불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경고인 것입니다.
※ 당분간 성법스님 저서인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