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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능력 - 22가지 기능(根)

通達無我法者 2010. 6. 17. 00:13

 

 

인간이 가진 능력 - 22가지 기능(根)

각 영역의 법을 지배하는 정신현상

 

미지당지근 - 이지근 - 구지근은

여래장 · 불성사상의 근간일수도

 

인간에게는 독특한 능력이나 고유한 기능이 있다.

예를 들면 보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열반의 실현 등은 굉장한 능력이다.

초기불전에서 부처님께서는 인간이 가진 이러한 능력이나 기능을 모두 22가지 기능(根, indriya)으로 정리해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기능들은 특히 <상윳따 니까야> <기능 상윳따>(S48)에 178개 경으로 나타나고 있다.

22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눈의 기능(眼根) 2) 귀의 기능(耳根) 3) 코의 기능 4) 혀의 기능 5) 몸의 기능 6) 여자의 기능(女根) 7) 남자의 기능(男根) 8) 생명기능(命根) 9) 마음의 기능(意根) 10) 육체적 즐거움의 기능(樂根) 11) 육체적 괴로움의 기능(苦根) 12) 정신적 즐거움의 기능(喜根) 13) 정신적 괴로움의 기능(憂根) 14) 평온의 기능(捨根) 15) 믿음의 기능(信根) 16) 정진의 기능(精進根) 17) 마음챙김의 기능(念根) 18) 삼매의 기능(定根) 19) 통찰지의 기능(慧根) 20)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 21) 구경의 지혜의 기능(已知根) 22)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기능(具知根).

 

여기서 ‘기능(根)’으로 옮긴 원어는 인드리야(indriya)인데 이 단어는 indra(인드라)의 형용사 형태로 문자적으로는 ‘인드라(Indra)에 속하는’의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드라는 다름 아닌 인도의 베다문헌과 불교문헌 등에 많이 등장하는 신들의 왕인 인드라를 말하고 중국에서 제석(帝釋) 등으로 정착이 되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졌다.

지배력의 상징인 이 인드라처럼 ‘지배력을 가진 것’이라는 의미에서 중성명사로 정착된 것이 인드리야 즉 기능(根)이다.

 

그래서 22가지 기능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이들과 관계된 법들을 지배하는 정신적인 현상을 뜻한다.

위에서 열거한 22가지 기능은 ① 여섯 가지 감각기능과 ② 남자, 여자, 생명의 세 가지 특수한 기능과 ③ 다섯 가지 느낌과 ④ 믿음 등의 다섯 가지 기능과 ⑤ 예류도부터 아라한과까지의 여덟 단계의 성자들이 가지는 세 가지 능력이라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자.

① 예를 들면 눈만이 볼 수 있고 귀만이 들을 수 있듯이 눈.귀.코.혀.몸.마음 등의 여섯 가지 감각기능들(六根)은 각각 고유한 능력과 기능과 기량을 가진다.

그래서 눈, 귀 등은 眼根(안근) 등의 기능(根)으로 불리는 것이다.

② 같이하여 남자의 기능, 여자의 기능, 생명기능도 인간이 가진 특별한 기능이므로 22근에 포함된다.

③ 느낌도 독특한 능력을 가진다. 느낌(受)은 경에서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의 셋으로 분류되는데, 기능의 측면에서는 모두 5가지 느낌을 들고 있다.

④ 그리고 해탈열반을 성취하기 위한 기능으로 믿음, 정진, 마음챙김, 삼매, 통찰지를 들고 있다.

이 다섯은 37보리분법에서 설명하겠다.

⑤ 여기서 특별히 주목할 것은 예류도부터 아라한과까지의 여덟 단계의 성자들이 가지는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 등의 세 가지 능력이다.

여기서 미지당지근은 예류도를 얻은 성자가, 이지근은 예류과부터 아라한도까지의 여섯 성자가, 구지근은 아라한과를 실현한 성자가 가지는 특수한 능력이다.

이러한 세 가지 기능이 후대에 여래장이나 불성 사상으로 발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초기불전에서 이미 인간이 가지는 특별한 능력 즉 고유한 기능을 22가지로 말씀하고 계신다.

 

각묵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