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② 마음챙김의 대상“마음 챙김의 대상은 ‘나’ 자신” |
이 대상을 신.수.심.법(身受心法) 즉 몸.느낌.마음.법의 넷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이라 부르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일견 마음을 챙김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경전적인 의미는 이처럼 ‘마음이 대상을 챙김’이다. 그래서 <디가 니까야 주석서>에서는 “여기서 마치 송아지 길들이는 자가 / 송아지를 기둥에 묶는 것처럼 / 자신의 마음을 마음챙김으로써 / 대상에 굳게 묶어야 한다.”(DA.iii.763; <청정도론> VIII.154)라고 옛 스님의 경책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이는 마음챙김에 관한 가장 요긴한 설명이라 할 수 있다. 주석서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마음챙김은 대상에 깊이 들어가고, 대상을 거머쥐고, 대상에 확립되어 해로운 표상이나 해로운 심리현상들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마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DA.iii.763 등) 마음챙김이 이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새매경>(S47:6)에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자신의 행동의 영역인 고향동네”라고 강조하셨다.
이처럼 마음챙김은 그 대상이 중요하다. 그리고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대념처경>(D22)은 이것을 다시 21가지 혹은 44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오온(다섯 가지 무더기)이 나라는 존재를 물질, 느낌, 인식, 심리현상들, 알음알이 즉 색.수.상.행.식의 다섯으로 해체해서 이들의 무상.고.무아를 명쾌하게 드러내는 교학적인 가르침이라면, 사념처(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는 나 자신을 몸, 느낌, 마음, 법 즉 신.수.심.법의 21가지 혹은 44가지로 해체해서 이 가운데 하나를 챙기고 알아차려 이들의 무상.고.무아를 직접 통찰하여 염오-이욕-해탈-구경해탈지를 체득하게 하는 구체적인 수행법이다. 그래서 오온은 온.처.계.근.제.연(蘊處界根諦緣)의 6가지 교학의 주제 가운데 맨 처음으로 강조되며, 사념처는 37보리분법이라는 7가지 수행의 주제 가운데 가장 먼저 설해지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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