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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수행법/위빠사나/146

通達無我法者 2010. 12. 27. 23:17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수행이 잘 안될 때는 ‘수행이 잘 안 되네’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잘 안 되는 수행을 잘 하려고만 해서는 결코 개선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잘 안 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 뒤에

이것으로 인해서 반응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반응한 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 관용이 생겨서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 집니다.

잘 하려고 하는 것이 욕망이고, 잘 안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관용입니다.

 

수행을 할 때는 언제나 모든 것에 있어서 관용이 필요합니다.

안 될 때는 안 될 만한 조건이 있기 마련이지만

먼저 그것을 아는 마음이 우선해야 합니다.

 

자신에 관한 모든 문제는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그것을 개선하는 것도 자신의 마음가짐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하려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모든 것이 의도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이때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가 성숙됩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의 알아차릴 대상은 정신과 물질입니다.

마음이 몸에 있는 현상을 대상으로 알아차리고,

다시 마음이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을 시작하면

처음으로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가 생깁니다.

 

몸은 몸이 가진 물질적 현상의 영역이 있고,

마음은 마음이 가진 정신적 현상의 영역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것을 하나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분리가 되지 않아 지혜가 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하나가 되기 위해서 무한한 노력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번뇌를 억누르는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것은 전에 해보지 않아서 알 수 없었던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알아차리면 전혀 색다른 체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출발이 없으면 결코 다음 단계의 지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수행을 시작하고 반드시 이런 단계적 지혜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지금까지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 알아차리려고 노력한 것 밖에 없었는데

대상을 분리해서 지켜보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시각이 생긴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계속해서 알아차리면 다음 단계로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가 성숙합니다.

 

이때 하려고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자연스럽게 모든 것은 마음의 의도에 의해서

행위가 일어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이것이 원인과 결과를 아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는 정신과 물질을 연기적 구조로 이해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어서 생긴 결과라고 알면 막혔던 검은 구름이 활짝 걷히고 밝은 빛을 볼 것입니다.

그간 막연했던 의심이 사라집니다.

 

모든 것이 외부의 힘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압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나 자신의 일에 대해서 억울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매우 향상된 시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하려는 마음인 의도를 알아차리면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이러한 지혜의 핵심적 요점은 몸과 마음이라는 물질적 정신적 현상은

반드시 앞선 원인에 의한 결과로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이라는 원인이 물질이라는 대상을 알아차린 결과로 아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귀라는 원인이 소리라는 대상을 알아차린 결과로 아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모든 것들이 이처럼 원인에 의한 결과라고 안다면

다른 어떤 외부적 힘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월적 존재에 대한 신비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오직 현상계의 바른 질서만 있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무아의 싹이 틉니다.

 

수행자의 최종적 지혜가 무아인데 이처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린 결과로

무아라는 지혜의 단초를 알기 시작한 것입니다.

 

의심이 풀린다는 것은 좋은 출발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처음에 법을 보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쌓인 무지와의 부딪침이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지한 만큼의 고통을 겪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원인과 결과로 인한 것이라는 현상계에 관한 의심이 풀리고 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법을 아는 지혜를 계발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가 나면 다음 단계로 대상의 특성을 아는 지혜가 성숙됩니다.

그래서 현상을 바로 보는 지혜가 생깁니다.

이때 비로소 무상, 고, 무아를 압니다.

 

그러나 이때 현상을 바로 보는 지혜에서 대상의 깊은 성품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무상, 고, 무아를 완전하게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수행을 하면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좀 더 깊은 차원의 무상, 고, 무아를 알고 결국에는 열반에 이릅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대상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의도를 알아차리는 수행을 할 때는 처음에는 몸이 정지된 상태에서

움직이려는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경행을 할 때는 먼저 두 발을 땅에 딛고 선채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도를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오른 발을 앞으로 내밉니다.

이때 계속해서 의도를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고 발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의도를 본 뒤에 발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음에 일정한 거리를 간 뒤에 자리에 서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섭니다.

이때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에 의도를 알아차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뒤에 선 채로 방향을 바꾸려는 의도를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오른발 왼발의 움직임을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방향을 바꾼 뒤에 다시 선채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앞으로 발을 내밉니다.

경행은 이러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그래서 경행을 할 때는 정지된 상태에서 의도를 알아차리고 나서

움직일 때는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의도만 가지고 수행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동작을 이때는 의도에만 초점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좌선을 할 때는 먼저 선 상태에서 앉으려는 의도를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 앉아서 먼저 몸의 긴장을 풉니다.

그리고 현재의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때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현재 좌선을 시작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있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하는 마음의 마음가짐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앉아서 좌선을 계속하다가 통증이 일어나서 자세를 바꾸려고 할 때는,

이 때 자세를 바꾸려고 하는 의도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 알아차립니다.

 

가려울 때는 가려움을 알아차리고 긁으려는 의도를 알아차린 뒤에

천천히 손을 들어서 가려운 곳을 긁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긁으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긁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조금만 긁어도 매우 시원합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내리려는 의도를 알아차린 뒤에 천천히 손을 내립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가려울 때 알아차리지 못하면 신경질적으로 긁어서 상처를 내는 수가 있습니다.

이때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긁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의도를 알아차리고 뒤이어서 움직임을 알아차리면 집중력도 생길뿐만 아니라

지혜까지 계발됩니다.

 

좌선이 끝난 뒤에 알아차림을 지속하면 의도를 알아차리기에 매우 좋습니다.

좌선이 끝나고 일어서려고 하기 전에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가는가?’를 지켜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알아차림을 마음자리에 고정합니다.

이때는 몸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지 말고 계속해서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좌선이 끝나고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가는가?’를 알아차리면 일어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그리고 손을 짚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봅니다.

이때도 알아차림을 일하는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의도가 보이면서 움직임과 함께 보입니다.

 

그리고 알아차림을 몸으로 가져가지 않고 계속해서 마음에 둡니다.

그러면 전면의 마음자리에서 몸의 움직임이 모두 나타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진행되는 몸의 움직임에 대한 의도를 소상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손을 천천히 짚고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갈 때도 계속해서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시합니다.

 

그러면 걸어가려는 의도가 보이고 걸어가고 있는 발의 움직임을 모두 전면에서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전면의 마음자리에서 대상을 알아차리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좌선을 하는 동작에서 경행을 하는 동작으로 알아차림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뿐만 아니라 전면에서 마음으로까지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는 이익이 있습니다.

 

수행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하나의 동작이 끝나고

다음 동작을 할 때 알아차림을 놓친다는 것입니다.

 

가령 좌선을 하고 일어나서 경행을 할 때도 알아차림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경행을 하다가 좌선을 하기 위해서 앉으려고 할 때도 알아차림을 놓치기 마련입니다.

그 외에도 일상에서 알아차림을 하다가 다른 동작을 할 때는 알아차림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동작에서 다음동작으로 알아차림을 연결하면 집중력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어렵다는 것이 모든 수행자들에게 과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하고 알아차리면 마음을 집중할 수 있으며

하나의 동작에서 다른 동작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지속해서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이 방법은 매우 소중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도 모두 마음이 시켜서 말을 합니다.

지금 제가 원고를 빠르게 읽는 것도 모두 마음이 그만큼 빠르게 말하라고 지시를 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때 마음이 뇌에 있지 않습니다.

몸과 함께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몸의 어떤 부위에 의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뇌가 좋아서 그렇게 속도를 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에도 말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불필요한 말이나 악한 의도로 하는 말이 제어가 됩니다.

이렇게 말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면 습관적으로 하는 말을 하지 않고

말로 인해서 생기는 고통과 손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하품을 할 때도 하품을 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면 입을 크게 벌리려다가 바로 입이 닫힙니다.

이처럼 일상의 모든 동작에서 의도가 있고 이 의도를 알아차리면

부주의한 행동일 때는 행동이 제어가 됩니다.

그리고 바람직한 행동일 때는 그 행동을 더 충실히 할 수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먹기 전에 현재 있는 마음가짐을 알아차리고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무슨 마음으로 먹으려 하고 있는가?’하고 먹으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탐욕으로 먹거나, 화를 내면서 먹으려는 의도가 보이면 수저를 들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잠시 뒤에 다시 한 번 ‘지금 무슨 마음으로 먹으려 하는가?’하고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처음에 나타났던 탐욕과 성냄이 없어지고 단지 대상을 아는 마음으로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그러면 의도를 알아차리는 방법을 2가지로 구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하려는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몸의 동작을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도 다시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려고 하는 의도를 한번 알아차린 뒤에 움직임을 계속해서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고,

의도와 움직임, 의도와 움직임을 번갈아가면서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처음부터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하고 알아차린 뒤에

계속해서 알아차림을 마음자리에 두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전면의 마음자리에서 움직임을 모두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알아차림의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훨씬 객관적으로 대상을 지켜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려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