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12연기와 위빠사나·묘원법사

12연기와 위빠사나/84

通達無我法者 2011. 1. 19. 23:35

 

 

  

 

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망상은 깊은 무지이며 잠재의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망상은 자신의 습관이지만, 실재하는 것이므로 그것 자체가 법입니다.


망상은 살아있지만, 깨어서 다른 꿈을 꾸는 것이며,

현실에 근거하지 않는 고정 관념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망상은 현재에 있지 않고 과거와 미래로 간 것이며,

하는 일을 알아차리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망상은 대상을 정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며,

알아차림을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망상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고 단지 알아차려야 할 대상입니다.

오히려 망상을 통해서 현재의 마음의 상태를 알 수도 있습니다.


망상을 없애려고 하면 또 다른 탐욕을 부리는 것이며,

망상을 많이 알아차리면 알아차린 만큼의 힘이 새로 생기는 것입니다.


모든 생각이 다 망상은 아니며,

단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알아차리지 않기 때문에 망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망상은 잠재의식 속에 있던 고정 관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므로, 

오히려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어떤 수행자이거나 결코 망상을 문제 삼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나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의 삶이 많은 생각들로 점철되어 있는 것을

이제 수행을 함으로써 그것이 망상인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중요한 발견입니다.

 

수행자는 어떤 상황에서나

망상이 일어나면 망상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

다시 망상하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며,

망상한 마음으로 인해서 가슴에서 일어난 콩닥거리는 느낌이나,

머리에서 일어난 갖가지 형태의 느낌을 계속 알아차려야 합니다.


망상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망상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망상을 알아차리는 새로운 마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망상으로 생긴 여진이 가슴에 느낌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느낌을 계속해서 알아차리는 수행을 해야

비로소 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도 집착을 원인으로 업의 생성이 일어나는 것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누구나 어떤 대상에 대한 감각적 욕망의 갈애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그것을 손에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집착을 원인으로 업의 생성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문제들이

모두 이런 집착으로 인해 생긴 업의 생성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어떤 범죄는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에서 업을 생성하기도 하고,

또 어떤 범죄는 집착에 토대를 둔 세 가지 전도된 인식중의 하나에서 비롯되어

업을 생성하기도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선하지 못한 욕망에 대한 집착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아내나 남편이나 가족에 대해서 맹목적인 집착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때로는 선행을 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선행이라는 이름 하에 잘못된 선행을 하기도 합니다.

전도된 인식 때문에 잘못된 행을 선행이라고 생각하여 업을 생성해도

악업의 과보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동물의 고통을 끝내주는 것이 좋은 행이라고 믿고 동물들을 안락사 시킵니다.

그러나 고통을 받고 있더라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위한다고 강제로 죽여서는 결코 안 됩니다.

이것은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이 선행이라고 생각해도 살생의 범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업의 생성은 마땅히 그 과보를 받아서 다음 생에 괴로움을 겪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운 불치병에 시달리는 사람을 빨리 죽도록 하는 것이 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자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기는 하지만 죽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비록 환자가 죽고 싶다라고 말하더라도 불교의 관점에서 볼 때 중생을 죽게 한 것은 잘못입니다.


만약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부모를 그렇게 안락사 시키면

그것은 지옥에 떨어진 무서운 업의 과보입니다.


자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자신을 살생하는 것은 지옥의 과보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다고 해서 살생의 과보를 면할 길이 없습니다.

어떤 형태의 자살이든 그것은 지옥의 과보를 받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인간계와 천인계의 감각적 욕망의 대한 갈애와

그른 가르침으로 잘못 된 길에 빠져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살생과 같은 악행을 범합니다.

하지만 악업의 결과로 그들은 죽어서 악처에 떨어집니다.


주석서에 따르면 그런 사람들은 삿된 스승.

전생의 지은 선업의 부족,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깁니다.

 

삿된 스승에 의지하면 악업을 짓고. 

전생의 악업을 많이 지었으면 금생의 삿된 견해와 삿된 습관을 얻기 쉬우며,

스스로 단속을 게을리 하면 유혹에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참된 종교는 선한 사람의 종교,

즉 바른 법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른 법이란

부처님의 법문이나 성자들의 법문을 듣고,

또 그것을 실천하고,

그 실천을 통해서 도과를 성취를 하는 것을 바른 법이라고 말합니다.


참된 종교를 따르는 사람은

좋은 가르침을 듣고, 나쁜 행동과 말을 피하고,

내생 그리고 업과 과보 등의 대한 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선한 생각을 함양하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보시와 지계 수행을 닦습니다.

 

보시 지계 수행은 해롭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참되고 선한 법입니다.


아무도 살생, 도둑질, 욕지거리나

다른 그릇된 행동을 삼가 하는 사람들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또는 내생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하는 선행은

욕계의 집착에서 비롯된 선업입니다.

이러한 선업으로 인해서 인간계나 천인계에 태어납니다.


그래서 청정도론은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참된 가르침을 듣는 사람은 업과 선행의 효험을

욕계의 부자나 귀족이나 천인으로 태어나서

유복한 삶을 살게 되는 여권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의 영향 속에서

선행을 하고 인간계나 천인계에 태어난다.


수행자 여러분!

무명과 행 등이 전생에서 일어난 것처럼,

현생에서는 식과 정신과 물질과 육입과 접촉과 느낌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갈애와 집착은 새로운 재생을 일으킵니다.


이 상황은 과거에 유죄 판결로 감옥에 들어가 있는 동안, 

또 죄를 범한 사람이 빚진 것을 다 갚기도 전에

새로운 빚을 지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러한 새로운 업은 단 한 번의 생에도 무수하게 쌓입니다.


어떤 조건 하에서 이 업 중의 하나가 임종 때의 표상이 되어 재생으로 인도하는 반면에

나머지 업은 윤회의 또 다른 때에 나타납니다.

 

전생에서 이어져온 큰 힘을 지닌 잔여 업이 있다면

현생의 업보다 우선해서 임종의 표상으로 나타나

낮은 세상이나 높은 세상에서 태어나게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사후에 운명까지 이 업의 성질에 의해 결정됩니다.

 

수행자 여러분!

업은 과보를 가져오는 방식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무거운 업이 있습니다.

둘째 습관적인 업이 있습니다.

셋째 임종시에 지은 업이 있습니다.

넷째 이미 지은 업이 있습니다.

이미 지은 업은 이미 만들어진 업을 말합니다.

 

첫째 무거운 업은 무엇일까요?

무거운 업은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버지를 죽이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부처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 승가를 분열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서 승가를 분열시킨다는 것은

진리를 수호하는 성스런 집단을 분열시킴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성스러운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거운 업에 속하는 행위입니다.


선한 무거운 업에는 색계와 무색계의 선업이 있습니다.

무거운 업은 다른 업이 과보를 맺는 것을 가로막고 재생하게 하여

그 가운데 색계와 무색계 선은 색계와 무색계에서 재생하게 합니다.

 

악한 무거운 업을 지으면 죽어서 곧장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래서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는 다섯 가지 무거운 악업이란 뜻으로

오무간업(五無間業) 이라고도 합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알고 죽이거나 모르고 죽이는 사람은

현생에서 절대로 선정이나 도과를 얻지 못하고,

죽어서 곧장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선정이나 도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선업도 그를 지옥에서 구제 할 수 없습니다.


이는 다음에 아자타 삿투 이야기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아자타 삿투의 아버지는 빔비사라 왕이었습니다.

잠시 빔비사라 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빔비사라 왕은 15세에 왕위에 올라서 52년간을 왕위에 있었고

부처님 보다 다섯 살이나 위였습니다.


주석서에서는 빔비사라 왕은 세존께서 깨달음을 얻으면

제일 먼저 라자가하를 방문해 주시기를 청하였고,

세존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머물도록 지은 최초의 절이 죽림정사라고 알려진 웰루와나입니다.

 

이렇게 빔비사라왕은 세존이 깨달음을 증득 하신 때부터

아들 아자타 삿투에게 시해될 때까지 37년간을 부처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불교가 인도중원에 정착하는 데에 크게 기여를 한 왕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을 해하려는 데와닷다에게는

이러한 빔비사라왕은 걸림돌이었기 때문에

데와닷다는 아자타 삿투를 사주하여 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도록 사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음모는 사전에 발각되었고

대신들은 아자타 삿투와 데와닷다 무리를 처단 할 것을 빔비사라에게 권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사람을 보내어

아자타 삿투가 왕위를 탐내고 있음을 듣고는 순순히 왕위를 물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데와닷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아자타 삿투에게

빔비사라왕을 죽여야 한다고 계속 종용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기로는 왕을 해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자타 삿투는 그를 굶겨 죽일 작정으로 뜨거운 감방에 가두어 두고

왕비 이외에는 아무도 방문할 수 없게 했습니다.


왕비가 갖가지 방법으로 음식물을 반입하자 마지막에는

왕비마저도 왕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왕은 감옥에서 경행을 함으로써 그럭저럭 건강을 유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자타 삿투는 이발사를 보내어

왕의 발바닥에 상처를 내고 거기에 소금과 식초를 뿌렸습니다.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된 빔비사라는 죽어서 사대왕천에서

비상온천을 모시는 자나와사바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아자타 삿투는 부처님의 헌신적인 제자인 마가다 왕국의 빔비사라왕의 아들이었습니다.

태자를 낳기 전에 왕비는 왕의 오른팔의 피를 마시고 싶은 욕망을 느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왕은 피를 뽑아서 왕비의 욕망을 충족 시켜 주었습니다.


그러자 예언가들이 왕비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왕의 적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리하여 모태에 있을 때 이미 아버지의 잠재적인 적이라는 뜻인

아자타 삿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왕비는 아이를 지우려고 애썼지만

왕의 업과 아이의 업의 방해로 낙태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왕은 임신 중인 왕비를 잘 보호하여 아이가 태어났고

나이가 찼을 때 황태자로 책봉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젊은 태자는

자신의 신통력을 이기적인 목적에 악용하는

사악한 데와닷다의 마수에 걸려들었습니다.

뱀을 허리에 칭칭 감은 소년의 모습으로 변하여

아자타 삿투 앞에 나타나서는 다시 비구의 모습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태자는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은 기적에 매우 관심이 많고,

그러한 기적을 행 할 수 있는 사람을 맹신하기 때문에

이는 결코 놀라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태자는 데와닷다를 깊이 존경하게 되었고

헌신적인 추종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아자타 삿투의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초기불교 > 12연기와 위빠사나·묘원법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연기와 위빠사나/86  (0) 2011.01.21
12연기와 위빠사나/85  (0) 2011.01.20
12연기와 위빠사나/83  (0) 2011.01.17
12연기와 위빠사나/82  (0) 2011.01.17
12연기와 위빠사나/81  (0) 20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