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묘원입니다.
무지가 들뜨게 하며 들뜨면 불안해집니다.
불안하면 후회를 하거나 두려움이 생깁니다.
탐욕이 들뜨게 하며 들뜨면 자제력을 잃습니다.
들뜸은 장애의 하나로 알아차려야할 법입니다.
들뜨게 되면 흥분한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방황하며 한탄합니다.
들뜸과 후회는 노예가 된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노예는 평생을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들뜬 마음은 물에 바람이 불어 출렁거리는 것과 같습니다.
출렁거리는 물에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지가 않습니다.
들뜬 마음은 모든 형태의 비도덕적 마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잘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도 들뜸의 원인이 됩니다.
들떠 있을 때는 먼저 들떠 있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수행자 여러분!
오늘은 업의 생성을 원인으로 생(生)이 일어나는 것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서 한문으로 생(生)이라고 하는 것은 태어남을 말합니다.
이것은 미래의 태어남을 뜻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후에 태어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12연기에서 업은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하나는, 과거에 형성된 업입니다.
이것이 무명을 원인으로 행이 일어난다고 할 때 행이 바로 이 업입니다.
다음이 현재에 생성하는 업입니다. 이것이 업의 생성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의 업이 있는 것처럼
12연기에서 생이라고 하는 태어남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생의 태어남입니다.
이것이 행을 원인으로 재생연결식이 일어난다고 할 때 재생연결식입니다.
이때의 재생연결식은 한 일생을 시작할 때만 있고
그 다음에는 그냥 식으로 바뀌어 죽을 때까지 몸과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미래에 태어남입니다.
이것은 현재에 업의 생성이 있은 뒤에 이 과보가 미래의 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업의 생성을 원인으로 생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12연기에서의 태어남이 현생의 재생연결식이 있고,
다음에 생이라고 하는 미래의 태어남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의 태어남도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재생의 생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한문으로는 생유(生有)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태에 들어가는 존재를 말합니다.
이러한 태어남의 과정을 거쳐 일정기간 어머니 뱃속에 있다가
몸 밖으로 나오는 두 번째의 태어남이 있습니다.
12연기에서는 입태되는 순간의 존재는 생략하고 출생하는 생만 이야기 합니다.
물론 자세하게 설명할 때는 입태되는 순간의 생도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재생의 생성에서 태어나는 세계를 여러 가지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31개의 세계의 태어남을 살펴보고 각기 다른 세계의 실제를 알아보겠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생명이 사는 세계는 31개 밖에 없으며,
이 31개의 세계를 분류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먼저 선업의 보계(報界)와 악업의 보계(報界)로 분류합니다.
선업의 보계는 인간, 욕계천상, 색계, 무색계에 태어남을 말합니다.
악업의 보계는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에 태어남입니다.
이렇게 2개의 세계로 분류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 분류 방법은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간, 천상계,
이렇게 6개의 세계로 분류합니다.
또 다른 분류 방법은 욕계, 색계, 무색계로 3개의 세계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의 욕계는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간, 욕계천상을 포함합니다.
또 다른 분류방법도 있습니다.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간, 욕계천상, 그리고 범천계로 분류합니다.
이때의 범천계는 색계, 무색계를 포함한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분류할 때는 4개의 세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바로 사악도, 욕계선처, 색계, 무색계입니다.
이때의 사악도는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의 세계이고
욕계선처는 인간계와 여섯 개의 욕계천상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류방법을 떠나서
생명이 사는 31개의 세계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여기 한 가지 주목해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이상의 31개의 세계는 인식의 과정에서 벗어난 세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직 현재의 번뇌를 해결하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에 모든 가르침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31개의 세계는 우리의 인식의 범위를 벗어난 것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인식의 범주 안에 있는 것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물론 추론적 위빠사나가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몸을 바탕으로 해서 함께 하는 마음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31개의 세계는
당초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말하는 과정에서
불가피 이러한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불교의 세계관은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에 의해서 자세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광대한 우주에서 티끌에 불과한 지구는 생명이 거주하는 유일한 세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인간만이 살아있는 생명이 아닙니다.
이 우주가 무한정인 것처럼 살아있는 존재들도 무한정 많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이 세계를 횡단하여도 그 끝에는 닿을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생명의 태어남은 지구가 아닌 다른 존재의 세계에서도 태어납니다.
모든 존재들이 자신들의 도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업에 따라서
태어나는 곳이 모두 31개의 세계입니다.
자, 그렇다고 한다면 업의 생성으로 태어남이 있을 때
이때 첫 번째 태어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태어남이란 지옥이란 세계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지옥은 4가지의 악처 중에 하나입니다.
지옥은 잔인하고 살생을 한 과보로 태어나고 화생으로 태어납니다.
지옥은 아무런 즐거움이 없는 곳으로 오직 고통만 있는 곳입니다.
지옥은 악업을 속죄하는 비참한 상태이지만 영원히 머물러서 고통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옥의 수명은 정해지지 않고 업의 과보만큼 살다가 죽습니다.
악업의 과보가 다하면 과거에 행한 선업의 과보에 따라 행복한 세계에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지옥의 종류는 8가지가 있는데 이들 지옥과 연해 있는 다른 지옥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지옥에 대해서 말씀드렸기 때문에 여기서는 8가지 지옥의 종류만 밝히고,
지난 시간에 말씀드리지 않은 지옥에 대해서 조금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옥의 종류는 등활지옥, 흑승지옥, 중합지옥, 규환지옥,
대규환지옥, 초열지옥, 대초열지옥, 무간지옥이 있습니다.
이들 8가지 지옥 외에도 이것들과 함께 있는 지옥이 있습니다.
먼저 소지옥이 있습니다.
작다는 뜻인 소지옥은 대지옥인 발열지옥 바깥에 무수하게 있습니다.
이들 소지옥이 발열지옥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소지옥을 살펴보면 배설물 지옥, 뜨거운 잿더미 지옥,
가시나무 지옥, 쇠칼날 잎사귀 숲 지옥, 덩굴 강 지옥 등이 있습니다.
자, 배설물 지옥은 어떤 곳일까요?
무간지옥에서 벗어났어도 불선업이 남아있는 죄인들은 지옥에서 아직 나오지 못합니다.
무간지옥의 바로 곁에 연결된 지독한 냄새의 똥 무더기 속에서
구더기에 뒤덮여 가열되어야 합니다.
뜨거운 잿더미 지옥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설물 지옥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불선업이 남은 자들은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합니다.
배설물 지옥 바로 옆에 뜨겁게 이글거리는 잿더미에서 익혀져야 합니다.
가시나무 지옥은 다음과 같습니다.
뜨거운 잿더미 지옥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불선업이 남아있는 자들은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합니다.
뜨거운 잿더미 지옥의 바로 옆에 거대한 가시덤불 지옥에서 찔리고 찢기며 지내야 합니다.
이 거대한 가시나무는 지옥중생이 기어오르면 나무의 가지 끝이 땅으로 내려가고
다시 가지로 기어올라도 가지의 끝이 다시 땅으로 향한다는 절망적인 나무입니다.
쇠칼날 잎사귀 숲 지옥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시나무 지옥에서 벗어났어도 아직 불선업이 남아 있는 죄인들은
가시나무 지옥 옆에 타오르는 날카로운 쇠칼날 잎사귀 숲인 작은 지옥에서 불태워 집니다.
덩굴 강 지옥은 다음과 같습니다.
쇠칼날 잎사귀 숲 지옥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불선업이 아직 남아있는 자들은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타오르는 칼날보다 더 뜨겁게 불타는 가시덩쿨로 뒤얽힌 작은 강에서 떠다니며 익혀져야 합니다.
이 덩굴 강 지옥에서 벗어나도 불선업이 소진되지 못한 사람들은
또 한번 저승사자에 잡혀 무간지옥에 다시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상과 같은 소지옥들은 매우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지옥의 고통을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개월 동안 지옥을 설명해도 완전하게 말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수행자 여러분!
우리가 계율을 지키고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은 살면서 이처럼 고통스러운 지옥을 실제 체험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인간만 살면서도 죽어서 갈 지옥을 체험합니다.
가슴에 늘 욕망과 성냄의 불길이 있는 사람은
살아서도 지옥에 살며 이런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집니다.
인간이 살면서 지옥을 체험하고 죽어서 지옥에 간다는 사실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면서 지옥의 체험을 극복하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체험하는 지옥을 그 순간 알아차려서
고요함을 얻는 다면 천상의 행복을 얻고 죽어서 천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지옥의 고통을 겪을 때 그것이 무상, 고, 무아라고 알아차리면 지혜가 나서
죽을 때는 아라한이 되어 윤회를 끝내는 해탈을 얻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의 태어남이란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축생은 4가지 악처 중에 하나입니다.
축생은 어리석고 탐욕이 많은 과보로 태어나며 태생과 난생으로 태어납니다.
축생도 두려움과 고통스러운 세계입니다.
축생의 수명도 정해지지 않고 업의 과보만큼 살다가 죽습니다.
축생이라도 악업의 과보가 다하면 다음 생에 인간으로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동물이 될 수도 있고, 동물이 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저희 주변에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자기가 키우는 개에게
죽어서 다음 생에는 좋은 곳으로 가라고 염려해 줍니다.
사실 개를 사랑하는 이 마음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개가 좋은 세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자기 자신이 무엇을 행해서 과연 앞으로 어디에 갈 지에 관해서도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가 죽어서 갈 곳은 생각하지 않고 개가 죽어서 갈 곳을 염려한다는 것은
자신의 과보를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축생이란 육지에 사는 다양한 짐승과 생명들,
그리고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을 모두 포함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축생은 업을 생성으로 생이 일어난다고 할 때
두 번째에 해당하는 태어남을 말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세 번째의 태어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좌불교한국명상원 원장/묘원법사
http://cafe.daum.net/vipassan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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