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한 생각 일지 않으면 곧 보리 26. 한 생각 일지 않으면 곧 보리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소생(小生)이 알지 못하겠사오니, 큰스님께서는 가르쳐주십시오.” “내게는 한 물건도 없어서, 이제까지 남들에게 한 물건도 전혀 가르켜 준 바가 없다. 너는 한량없는 세월 전부터 그저 남에게 가르침을 받아서 이해하려고만 하니, 이야말.. 완릉록(宛陵錄) 2008.02.18
25. 견성이란? 25. 견성이란?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자성을 보는 것[見性]이란 무엇입니까?” “성품이 곧 보는 것이요, 보는 것이 곧 성품이니, 성품으로써 다시 성품을 보지 말라. 또 들음이 그대로 성품이니 성품으로서 다시 성품을 들으려 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성품이라는 견해를 내며, 능히 성.. 완릉록(宛陵錄) 2008.02.18
24. 무분별지는 얻을 수 없다 24. 무분별지는 얻을 수 없다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문수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칼을 든 것은 어찌 된 까닭입니까?” “500명의 보살들이 전생을 아는 지혜를 얻어서 지난 과거 생의 업장을 볼 수 있었다. 500이란 너의 오음으로 된 몸이니라. 이 숙명을 보는 장애 때문에 부처가 되기를 구하고 보살, .. 완릉록(宛陵錄) 2008.02.18
23. 여래의 심부름꾼 23. 여래의 심부름꾼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가섭존자는 부처님의 심인(心印)을 받았으니, 말을 전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렇다.” “만약 말 전한 사람이라면 양의 뿔을 여의지 못한 사람이겠군요.” “가섭존자는 스스로 본래 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양의 뿔이 아니니라. 만약 여래의 마.. 완릉록(宛陵錄) 2008.02.18
22. 양의 뿔 22. 양의 뿔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임금님의 창고 안에 이런 칼이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 바라옵건대 그 뜻을 가르쳐 주십시오.” “임금님의 창고란 바로 허공의 성품[虛空性]이니라. 그것은 시방의 허공세계를 받아들여 모두가 다 너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는다. 또 다른 말로는 임금님의 창.. 완릉록(宛陵錄) 2008.02.18
21. 여래의 청정선 21. 여래의 청정선 “도를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잡된 학문과 모든 반연을 물리쳐야 한다. 그리하여 결정코 구하지도 말고 집착하지도 않아서, 아주 깊고 깊은 법을 듣더라도 맑은 바람이 귓가에 잠깐 스쳐지나간 듯이 여기어, 그것을 쫓아가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여래선(如來禪)1)에 매우 깊숙.. 완릉록(宛陵錄) 2008.02.18
20. 배휴의 헌시 20. 배휴의 헌시 어느 날 배상공이 불상 한 구를 대사 앞에 내밀면서 호궤(胡跪)합장하며 말씀드렸다. “청하옵건대 스님께서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배휴!” “예!” “내 너에게 이름을 다 지어 주었노라.” 그러자 배상공은 곧 바로 절을 올렸다. 하루는 상공이 시(詩) 한 수를 대사께 지어.. 완릉록(宛陵錄) 2008.02.18
19. 술찌꺼기 먹는 놈 19. 술찌꺼기 먹는 놈 대사는 이에 법상에 올라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조리 술찌꺼기나 먹는 놈들이다. 이처럼 행각을 한답시고 남들의 비웃음이나 사면서 모두 이렇게 안이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구나! 세월이 한 번 가면 언제 오늘이 또 오겠느냐? 이 큰 당나라 땅 안에 선사(禪師)가 없음을 너희.. 완릉록(宛陵錄) 2008.02.18
18. 유행(遊行) 및 기연(機緣) 18. 유행(遊行) 및 기연(機緣)1) 대사는 본시 민현(閩縣) 땅의 어른이시다. 어려서 본주(本州) 땅 황벽산으로 출가하셨다. 스님의 이마 사이에 솟아 오른 점은 구슬과도 같았고, 음성과 말씨는 낭랑하고 부드러웠으며, 뜻을 깊고도 담박하셨다. 뒷날 천태산(天台山)에 노니시다가 한 스님을 만났는.. 완릉록(宛陵錄) 2008.02.18
17. 마음이 부처 17. 마음이 부처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꿈틀거리는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두다 불성이 있어서, 동일한 마음의 본체를 지녔느니라. 그러므로 달마스님이 인도로부터 오셔서 오직 한마음의 법만을 전하셨으니, 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임을 곧.. 완릉록(宛陵錄)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