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염불과 선의 관계

通達無我法者 2007. 1. 17. 14:07
 

선(禪)은 바로 부처님의 마음(佛心)이요. 
교(敎)는 부처님의 말(佛語)이니,
경전의 말과 문자에 걸리지 않고 마음을 밝힐 때 선과 교는
본래 둘이 아닌 진여자성(眞如自性)의 체용(體用)인 것이다.

또한 일체만유의 근본 자성(自性)이 아미타불이요,극락세계 역시 같은
자성(自性)인 청정심(淸淨心)으로 이루어진 경계이니, 마음이 오염
(汚染)되면 그에 상응한 三계(욕계, 색계, 무색계), 六도(道…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에 윤회(輪廻)하는

고뇌를 벗어날 수 없으며, 본래의 청정한 마음으로 돌아오면 금생과
내세(來世)를 가리지 않고 상락아정(常樂我淨)한 극락세계의 청정한
행복을 수용(受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극락세계를 염원(念願)하고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그 명호
(이름)를 부르는 염불 공부는 진여자성을 여의지 않는 참선 공부와
본래 우열(優劣)이 없으니, 염불과 선(禪)은 일치한 것이다. (禪淨一致)

그리고 염불과 참선이 둘이 아닌 선정일치(禪淨一致)의 뜻이 담긴
대표적인 법문은 〈관무량수경〉의 다음 구절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부처님은 바로 법계(法界)를 몸으로 하는 것이니 일체 중생의
마음 가운데 들어 계시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이 마음에 부처님을
생각할 때 이 마음이 바로 三十二상(相)과 八十수형호(隨形好)를 갖춘
원만 덕상(德相)이니라.

그래서 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이루고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니라.」
(諸佛如來是法界身 入一切衆生心想中 是故卽是三十二相八十隨形好
是心作佛 是心是佛)

또한 저명한 선사(禪師)들로서 선정일치(禪淨一致)를 주장한 이들의
법문을 몇 가지 소개할까 한다.


보조지눌 스님(普照知訥A.D 1158∼1210) : 고려스님.

염불의 공덕이 성취되면 언제 어느 곳에나 아미타불의 참 몸이 앞에
나타나며 임종 시에는 구품(九品) 연화대에 영접되어 그 상품(上品)에
왕생한다.

(念佛功極 於日日時時一切處 阿彌陀佛眞體冥現其前 臨命終時迎入
九品蓮臺上品往生. 「念佛要門」)


태고보우 스님(太古普愚A.D1301∼1382) : 고려스님.


아미타불의 청정 미묘한 법신이 두루 모든 중생의 마음에 계시므로
마음과 부처님과 중생이 본래 차별이 없다. 그래서 마음이 곧
부처님이요, 부처님이 곧 마음이다.

아미타불의 명호(이름)를 끊임없이 분명히 생각하고 외울지니, 힘써
정진하여 그 공덕이 성취되면 홀연히 분별이 끊어지고 아미타불의
참 몸이 뚜렷이 나투신다.

(阿彌陀佛淨妙法身 遍在一切衆生心地 故云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
亦云心卽佛 佛卽心……阿彌陀佛名 心心相續 念念不昧……久久成功
則忽爾之間 心念斷絶 阿彌陀佛眞體貞爾現前. 「太古庵歌」)


청허휴정 스님(淸虛休靜A.D 1520∼1604) : 별호는 서산(西山), 조선 스님.

마음은 바로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여 끊임이 없고, 입은 부처님의
명호(이름)를 분명히 불러 흐터러지지 않게 한다. 이렇듯 마음과 입이
서로 응하면 그 한 생각 한 소리에 능히 八十억 겁 동안 생사에
헤매는 죄업을 소멸함과 동시에 八十억 겁의 수승한 공덕을 성취한다.

(心則緣佛境界 億持不忘 口則稱名念佛號 分明不亂 如是心口相應念一聲
則能滅八十億劫生死之罪成就八十億劫殊勝功德.「淸虛堂集」)


육조혜능 스님(六祖慧能A.D638∼713):중국 당나라 스님. 선종(禪宗) 제六조(祖).

오직 아미타불 지니고 다른 생각 없으면 손 튀길 수고도 없이 서방
극락 가리라.

(一句彌陀無別念 不勞彈指到西方「禪淨雙修集要」)


영명연수 스님(永明延壽A.D904∼975):중국 북송 스님. 법안종(法眼宗)의 제三祖.


선정과 정토가 같이 있으면, 마치 뿔 난 호랑이같이 이승에서 남의
스승이 되고 다음 생엔 부처와 조사가 되리 선정이 없고 정토만
있어도 만(萬) 사람 닦아서 만 사람 가니 다만 아미타불만 뵈옵게
되면 깨닫지 못할 걱정 어찌 있을까.

선정만 있고 정토 없으면 열 사람에 아홉이 미끄러지고 중음(中陰)
경계가 나투게 되면 별안간 그를 따라가고 말며, 선정과 정토가 모두
없으면 무쇠 평상과 구리 기둥의 지옥 일만 겁과 일천 생에 믿고
의지할 데 하나도 없네.

(有禪有淨土 猶如載角虎 現世爲人師 來生作佛祖
無禪有淨土 萬修萬人去 但得見彌陀 何愁不開悟
有禪無淨土 十人九蹉路 陰境若現前 瞥爾隨他去
無禪無淨土 鐵床 銅柱 萬劫與千生 沒箇人依 .)


천여유칙 스님(天如惟則A.D 1300년경) : 중국 원(元)나라 임제종(臨濟宗) 스님.


염불과 참선이 같지 않다고 의심하는 이가 있는데 그것은 참선이란
다만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보려 함이요, 염불은 자기 성품이 미타
(彌陀)요 마음이 곧 정토(淨土)임을 모르는 데서 오는 것이니,
어찌 그 이치에 둘이 있으랴.

경에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을 생각하고 염불을 하면 현세나 다음
생에 반드시 부처님을 뵈오리라.」하셨으니, 이미 현세에서 부처님을
뵈옴이 어찌, 참선을 하여 도(道)를 깨닫는 것과 다름이 있을 것인가.

아미타불 넉자를 화두삼아 자나 깨나 분명히 들어 쉬지 않고 한
생각의 분별도 나지 않는 데 이르면, 차서를 밟지 않고 바로
부처님의 경지에 뛰어오르리라.

(有自疑念佛與參禪不同 不知參禪 只圖識心見性 念佛者 悟自性彌陀
唯心淨土豈有二理, 經云 億佛念佛 現前當來必定見佛 旣曰現前見佛
則與參禪悟道有何異哉 但將阿彌陀佛四字 做箇話頭 二六時中 直下提 
至於一念不生 不涉階梯 徑超佛地. 「天如則禪師普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