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스님

[제4장 수행의 조도] 제1절 계율론 - 1. 계(戒)의 위상(位相)

通達無我法者 2007. 4. 20. 17:45

 

 

 

 

제4장 수행(修行)의 조도(助道)



                            제1절 계율론(戒律論)



   다음은 계율론(戒律論)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다시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당나라 때 불교가 융성할 때에 백장(百丈 720∼814) 스님 시대 이전에는 선객(禪客)들이 보통 율원(律院)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즉 율원에 선방()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선()과 계율과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대승권에서는 상당히 계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가 깊은 삼매에 들어야 때묻지않은 무루지(無漏智)가 나오는 것인데 무루지를 얻으려고 할 때에는 삼매에 들어야 하고 삼매에 들려면 계율이 청정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ㆍ율ㆍ론 삼장(三藏)에 계율에 대하여 극명하게 밝히고있는 뜻을 깊이 새겨야합니다. 우리 중생이 출가사문이나 재가불자나 성불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필수적인 규범이 계율입니다. 따라서 계율은 꼭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재가불자들은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니까 지킬 덕목을 좀 적게 하신 것이지 지키지 말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재가 불자들도 '내가 꼭 성불을 해야겠다. 내가 견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에는 우리 출가사문과 똑같이 계율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뜻으로 이른바 육재일(六齋日)이 있고 이런 육재일 날은 재가불자들도 꼭 출가수행자와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내외간에도 재일(齋日)에는 성관계도 금하고, 공양도 낮에 한 때만 먹고, 고기도 먹지 말고, 이와 같이 육재일 동안 만은 출가사문 같이 하다가, 죽을 임시만 되면 정말로 출가사문같이 꼭 다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인데 요사이 세상이 문란스럽기 때문에 지금, 육재일 날 지키는 재가불자가 얼마나 있습니까?

 

   제법이 본래 공()한 도리에서만 본다면 선도 없고 악도 없고 나도 없고 너도 없고 본래가 일미평등(一味平等)하니 무엇이 따로 있겠습니까마는 생사윤회하는 속물이 되지 않고 성불해야 한다고 할 때에는 준엄하게 규범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공자나 또는 마호멧트(Mahomet)나 모든 성자들도 함부로 방종해도 좋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불가에서 출가(出家)가 있지 않습니까? 만일 함부로 해도 좋다고 하면 무슨 필요로 출가가 있겠습니까? 또한 신부나 수녀가 무엇 때문에 있겠습니까?

 


   1. 계(戒) 의 위상(位相)

 


   戒律尸羅(Sila):身心防禁하는 것. 淸凉이라 함.


   계율은 시라(尸羅:Sila)인데 몸과 마음의 허물을 방지하고 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량(淸凉)이라고 번역합니다. 저는 우리 스님네와 제 자신에 대해서도 경책하는 의미에서 계율을 역설하게 되는 것입니다. 몇 십년 동안 출가 생활을 해왔어도 계율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니까, 그렇게 더욱 사무치게 느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을 온전히 100% 지켰다면 이미 삼명육통(三明六通)을 충분히 통달했을 것입니다.

 


   一切衆生 初入三寶海 以信爲本 住在佛家 以戒爲本

                                                                               -瓔珞本業經-


   우리는 지금, 재가불자나 출가불자나 삼보(三實)의 바다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제는 마땅히 신앙심을 근본으로 하고 불가(佛家)에서 머물고 산다면 마땅히 계율을 근본으로 하여야 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꼭 율장을 다 배우고 암송을 하였습니다. 율장에도 사분율(四分律), 오분율(五分律), 십송율(十誦律)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등 그런 율법이 갖추어 있습니다. 우리승가에서는 율장을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데 요즈음은 율을 별로 공부를 안 합니다만 자기 스스로라도 꼭 율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율법을 많이 공부한 사람은 아닙니다마는 대강 윤곽은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율법 공부를 안한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귀중한 시간이지만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1) 계()의 사위(四位)와 사과(四科)


四位五戒八戒十戒具足戒

                (比丘:250, 比丘尼:348)

   ※이는 在家戒小乘戒分相


   계를 지키는 네 가지 위상이 있습니다. 다섯가지 계인 오계(五戒)는 재가계(在家戒) 이고 또 팔계(八戒)도 재가계 입니다.

   그러나 십계(十戒:十善戒는 在家戒)나 구족계(具足戒)는 출가사문의 계입니다. 구족계는 모두를 다 갖춘 계로써 비구계가 250계요, 비구니가 받는 계는 348계입니다. 비구니들은 비구에 대해서 의지가 비교적 여리고 인정이 너무 많아서 정에 끌리기 쉽기 때문에 인정을 막아주는 의미에서 비구보다 계율이 많습니다. 여인들의 몸으로서 출가했다는 것은 지극히 무서운 결의가 있고 장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는 소승계의 분상입니다. 이와같이 오계 팔계 십계 구족계를 계의 4위(四位) 라고 합니다.


四科戒法戒體戒行戒相


   다음에는 계의 사과(四科)입니다.

   계율의 내용적인 구분을 네 과목으로 나누어 계법(戒法) 계체(戒體) 계행(戒行) 계상(戒相)의 사과(四科)라 합니다.

   계법(戒法)이란 어떻게 계를 받는가 하는 계를 받는 의식입니다.

   다음에 계체(戒體)란, 살생(殺生)하지 말라, 투도(偸盜)하지 말라, 또는 사음(邪淫)하지 말라, 또는 망언(妄言)하지 말라, 또는 술 먹지 말라, 하는 계율을 연비를 하고 받을 때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마음에 뜨거운 맹세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업장이 무거운 사람들은 그 맹세가 쉽게 흐려져 버립니다만 보통은 한번 계를 받으면 이러한 계를 받았다 하는 맹세하는 흔적이 형식으로서는 안 보인다 하더라도 자기 마음에 자리하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잠재의식에다 종자를 심는다는 말입니다.

 

   취한(醉漢) 바라문 이야기가 있습니다. (智度論十三) 한 바라문이 술에 취해 가지고서도 석가모니 부처님이 위대하기 때문에 계를 받고 출가사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서 세존한테 와서 사정해서 계를 받았습니다. 아난존자는 술 취한 바라문에게 부처님께서 계를 주신다고 하니까 불평이 있었는데, 그 술취한 바라문이 하룻밤 자고는 그 이튿날 술이 깨니까 나가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아난존자가 부처님에게 "세존께서는 왜 지키지도 못하고 하룻밤 자고 가버릴 바라문한테 계를 주셨습니까" 하고 말씀을 드리니까 부처님 말씀이 "담복화(담蔔花)는 시든다 하더라도 여느 꽃보다도 더 향기로운 것이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자의 말씀은 성품도 현상도 다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담복화라는 꽃은 치자꽃 종류인데 향내가 진동하는 꽃이라고 합니다. 그런 담복화는 시든다하더라도 여느 꽃 보다 더 향기롭다는 말씀은, 한번 계를 받으면 비록 형식적인 계행은 못 지킨다 하더라도 계체(戒體)인, 계를 받았다 하는 종자는 잠재의식 가운데 심어 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연이 도래하면 다시 자라나 꽃피게 되는 것입니다.

 

   계행(戒行)은 이것은 계체에 따라서 행동에 옮기는 행위입니다. 계행이야 우리 출가사문들은 250계를 받았지만 그대로 다 지킬 수가 있겠습니까? 율사가 된 분도 그대로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계체 따라서 우리가 애써서 그대로 지켜 행하는 것이 계행입니다.

   계상(戒相)은 겉으로, 형식으로 나타나 보이는 계행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땅히 계의 사과(四科)를 다 갖추어야 하겠지요. 계법도 알아야하고, 계체는 설사 파계(破契)한다하더라도 분명히 남아있는 것입니다. 계를 한번 받은 분들은 취한 바라문처럼 금생에는 잘못 지킨다 하더라도 다시 어느 생인가는 숙선개발(宿善開發)할 때에, 숙세에 지은 선근이 개발할 때 에는 꼭 출가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금생에 출가한 것도 금생만의 공덕으로 출가한 것이 아니라 다생겁래(多生劫來)의 선근공덕(善根功德)입니다. 순치황제 출가시(順治皇帝出家詩)에 "석년루대중근기(昔年累代重根基)"라, 과거 전생 무량세 동안에 닦아온 선근이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출가사문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수하고 있는 법의(法衣)는 청정복(淸淨服)이라, 청정한 계율을 지키라는 의복이요 자비복(慈悲服)이라, 일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의복입니다.


2) 지계(持戒)의 옹호(擁護)


   三歸戒三十六部 神王

   佛語梵志 是三十六部神王 此諸善神 凡有萬億恒河沙鬼神 以爲眷屬陰相番代 以?善男子善女人等 受三歸者

                                                                             - 不屑灌頂經 -


   그 다음에 삼귀계(三歸戒)와 삼십육부신왕(三十六部神王)이라. 부처님께서 범지(梵志:波羅門)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삼십육부신왕의 모든 선신들이 만억항하사 귀신들을 자기 권속으로 가지고 있어서 안 보이게 서로 교대하여 삼귀의 계를 받은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지키느니라" 하시었습니다. 부처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에 귀의한, 삼보에 귀의한 분들을 지킨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삼귀계를 받으면 그저 "우리 마음도 몸도 맑아지고 나중에 성불이 되겠지" 이런 정도의 것이 아닙니다. 불보에 12신장(神將), 법보에 12신장, 또는 승보에 12신장 이와 같은 36부신왕들과 신장들이, 중생들이 안 보이는 가운데 서로 교대해서 삼귀계를 받은 선남자 선여인을 수호한다는 말입니다. 바로 지금 수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로 우리 곁에는 지금 호법신장이 다 수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계를 못 지키면 떠나버립니다. 우리가 아픈 병도 낫고 또는 불사할 때에 잘 풀리기도 하는 것도 모두가 다 우리 사람 힘뿐만이 아닙니다. 불보살과 선신이 지켜서 그러는 것입니다.


   五戒二十五善神一戒五善神合하여 二十五善神五戒受持恒時 擁護함.

                                                                                 -佛說灌經 -


   5계(五戒)를 받으면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삿된 음행을 하지말라, 거짓말 등을 하지 말라, 술먹지 말라 하는 5계의 하나의 계마다 다섯 선신(善神)이, 합하여 25 선신이 5계를 수지한 자를 항시 옹호한다고 합니다. 불설관경(佛說灌經)에 있습니다. 다른 경에도 이러한 말씀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삼귀오계를 잘 지킨다 하는 것이 얼마만치 공덕이 큰 것인가를 깊이 느껴야 합니다.


3) 소승계(小乖戒)와 대승계(大乘戒)ㆍ삼취정계(三聚淨戒)


小乖戒十戒具足戒 (比丘:250, 比丘尼:348)


   소승계에는 십계(十戒), 구족계(具足戒)가 있습니다. 10계에는 사미십계(沙彌十戒)와 사미니십계(沙彌尼十戒)가 있고 구족계는 비구 250계, 비구니 348계입니다. 우리가 다 못 지킨다 하더라도 257계의 계상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아무렇게나 행동할 때, "부처님 계율에 그래서는 안되는데" 하고 바른 충고도 할 수 있고 스스로도 한결 경건해지는 슬기도 생기는 것입니다.


大乘戒十重四十八輕戒三聚戒 (三聚淨戒)


   대승계는 십중사십팔경계(十重四十八輕戒)라, 지금은 보통계를 받을 때에 십중사십팔경계를 받고서 말아버리지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금구직설(金口直說)이라, 거짓말이 아닌 진실한 말씀이기 때문에 250계 등의 다른 계율도 꼭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가운데는 인도에는 있고 우리 한국에서나 중국에서는 필요 없는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 사소한 것은 별문제가 아니겠지요. 그러나 사소한 것도 그 당시에는 꼭 성불에 필요하기 때문에 재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三聚淨戒攝律儀戒攝善法戒攝衆生戒

大乘小乘의 온갖 戒法이 다 이 가운데 包攝되며 그 戒法이 본래 淸淨하므淨戒라 함. 具等別解脫戒三聚淨戒中攝律義戒一部分임.


   삼취계(三聚戒)는 삼취정개(三聚淨戒)라고도 합니다. 삼취정계는 부처님계율 모두를 다 통틀어서 통합한 것입니다.

   섭율의계(攝律義戒)는 십계나 오계나 출가계나 재가계 등 모든 계를 다 포함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섭선법계(攝善法戒)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선한 행동을 취하는 것입니다. 계율에 없다 하더라도 보살심(菩薩心)을 내어가지고 6바라밀을 지키는 육도만행(六度萬行)도 여기에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섭중생계(攝衆生戒)도 역시 적극적으로 우리가 중생을 위해서 베푼다는 말입니다. 보시(布施) 등 모든 섭법(攝法)이 섭중생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삼취정계는 대승 소승의 온갖 계법이 다 이 가운데 속하며, 그 계법이 본래 청정하므로 정계(淨戒)라고 합니다. 5계나 8계나 또는 17계나 구족계 등을 별해탈계(別解脫戒)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 등 여러 종류로 경계하는 말씀이기 때문에 별해탈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별해탈계는 삼취정계 중의 섭율의계의 일부분입니다.


在家戒五戒八戒 (八齋戒 또는 八關戒)ㆍ十善戒


   재가계는 앞서도 나와있는 5계ㆍ8계ㆍ십선계(十善戒)입니다만 8계는 팔재계 또는 팔관계라고 합니다. 따라서 육재일(六齋日)날 꼭 재를 지켜야 합니다. 재()는 오전에 한 끼만 먹는 것입니다. 음식이 얼마만치 공부에 장애가 있는가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절실히 느낄 것입니다. 오후불식(午後不)도 하고 일종(또는 日中:一日一食)을 하는 분들은 맨 처음에는 탈기가 되기도 합니다만 나중에 두 끼나 세 끼나 간식을 한다면 몸이 무거워서 공부에 장애를 느낍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조금도 헛말씀이 없습니다. 삼세재불이 다 한결같이 일종(一日一食) 위주이셨습니다. 출가 수행자는 원칙적으로 부처님에게 재 한번 올리고서 한 때만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과학 문명 시대요 공해 시대이기 때문에 한 끼 먹고 공부를 하려면 힘이 좀 겹겠지요. 그래서 아침에 죽도 먹고 또 오후에는 먹어도 약석(藥石)으로 먹는 것이니까 갖추갖추 먹으려는 생각은 절대로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십선계는 몸으로 불살생(不殺生)ㆍ불투도(不偸盜)ㆍ불사음(不邪) 입으로 불망어(不妄語)ㆍ불양설(不兩舌)ㆍ불악구(不惡口)ㆍ불기어( 綺語) 뜻으로 불탐욕(不貪慾)ㆍ불진에(不嗔에)ㆍ불사견(不邪見) 등입니다.


4) 별수계(別受戒)와 통수계(通受戒), 수계의식(受戒儀式)


別受戒五戒·十戒·具足戒等別解說戒(波羅提木叉:Pratimoksa)는 戒作法하여 스승으로부터 받음.


   별수계(別受戒)라는 말은 5계나 10계나 구족계 등의 별해탈계 이른바 바라제목차(pratimoksa)는 수계작법(受戒作法)에 의하여 스승으로부터서 받는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계를 받을 때에는 자서수계(自誓受戒)라, 부처님 앞에서 자기 스스로 목욕 재계하여 청정한 몸으로 참회하고 맹세하여 받는 것을 자서수계라 하고, 별수계는 꼭 스승한테 수계법식 따라서 받는 계율입니다.

   따라서 5계나 10계나 구족계나 이런 별해탈계는 꼭 스승한테 작법에 따라서 받으나 8계는 스승이 없더라도 자기 스스로 부처님께 맹세하고 받는 것입니다. 가사, 재가 불자들이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참회하고 맹세해도 되는 것입니다. 다만 계를 받을 때에 정말로 참회한다면 몸이 쩌르르하면서 맑은 기운이 자기 몸과 마음에 엄습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참회법에 보면 하품 참회(下品懺悔)는 온 몸에 땀이 나고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과거 전생부터서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던가? 금생에 계율을 잘못 지킨다면 모두가 다 과거 전생에 못 지어서 그런 것입니다. 따라서 하품참회만 되어도 몸에서 땀이 나고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중품(中品) 참회는 온 몸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뜨거운 열과 땀이 솟구쳐 나오고 눈에서는 피눈물이 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것이고 상품(上品) 참회는 온 몸의 털구멍에서 피가 튀쳐 나오고 눈에서도 피가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따라서, 계를 받을 때에 적어도 하품 참회 정도는 되어야 계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재가 불자들도 계를 받을 때에 부처님 앞에 참회하고 이런 증상을 발득(發得)하는 것이 필요하며 비구계나 비구니계를 받을 때는 미리 사흘이나 칠일이나 참회 기도를 하고 정진하는 것입니다. 참선하는 분들은 용맹정진을 해서 그야말로 상품참회 정도로 사무치게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참회할 때에는 두 가지 참회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무생참회(無生懺 )라, 출가불자는 마땅히 불생불멸의 불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무생참회란 "죄도 없고 너 나도 없고, 내가 없거니 어떻게 죄가 있겠는가" 선악시비 자타를 다 초월한 자리에다가 마음을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작법참회(作法懺悔)라, 현상적인 의미에서는 또 분명히 우리가 죄를 범했는데 생각만 "죄의 자성이 없거니" 하는 것이지 자기 몸뚱이는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뚱이, 말 안 듣는 그 놈까지를 다스려 버리려면 작법 참회까지 곁들여야 합니다. 그것은 연비도 하고, 손가락도 불에 태우며 이 몸뚱이를 돌보지 않으며 천배(千拜)고 만배(萬拜)고 절도 하며 참회하는 것입니다. 손가락을 태우고 몸을 태우는 것이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나 하여튼 그런 고행도 갸륵하고 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通受戒十重四十八輕戒三聚淨戒出家在家가 다 해서 받으므로 通受戒라 함.


   그 다음에 통수계(通受戒)는 재가나 출가나 같이 통해서 받는 계이기 때문에 통수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통수계는 십중금사십팔경계(十重四十八輕戒)이른바 보살계와 삼취정계가 통수계에 해당합니다.

   또한 승가에서는 포살(布薩)을 원칙적으로 한달에 두 번씩 보름마다 해야 하는 것입니다. 포살은 뜻이 정주(淨住)라, 청정계율에 머물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업장의 몸이기 때문에 씻으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출가사문이 어느 누구가 애를 안 쓰는 분이 있습니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때그때 참회도 하고, 더러는 더 사무치면 "이 몸뚱이 차라리 없애버려야겠구나" 이렇게 생각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잘 안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말아주기 위해서 이른바 포살일이 있는 것입니다. 이때는 주로 십중금사십팔경계의 계상(戒相)을 법사가 일일히 대중들한테 묻는 것입니다. "대덕들께서 이 계에 대해서 어긋남이 없습니까?" 물으면 없는 사람들은 아무 말도 않지마는 자기가 참회할 것이 있으면 있다고 말을 하고 참회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포살한다면 우리가 포살법 때문에 두려워서 함부로 행동을 못할 것이고, 한번씩 경과할 때마다 새로운 다짐과 맹세를 하게 될 것입니다.


受戒儀式스승에 依支해서 받는 從他得과 스스로 佛前에서 善心으로 自誓하여 받는 自誓得이 있음.


   그 다음 수계 의식(受戒儀式)입니다. 수계 의식에는 스승에 의지해서 받는 종타득(從池得)과 또는 스스로 불전에서 선심(善心)으로 자서(自誓)하며, 참회하고 받는 자서득(自誓得)의 두 가지 의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