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제5장 삼계 해탈] 제5절 삼계해탈 - 3. 멸진정(滅盡定)

通達無我法者 2007. 4. 20. 22:00

 

 

제5장 삼계해탈(三界解脫)

 

제5절 삼계 해탈(三界解脫)


 

 

 

3. 멸진정(滅盡定)




「大乘義章」 二에 「滅盡定者는 謂諸聖人이 患心勞慮하야 暫滅心識 함이니 得一有爲의 非色心法하야 領補心處함을 名 滅盡定」이랐고 同九에 「滅受想者는 偏對受想二陰하야 彰名함이라 想絶受亡이 名 滅受想이오 滅盡定者는 通對一切의 一心心數法하야 以彰名也니 心及心法의 一切俱亡이 名爲滅盡」이랐으며 「俱舍論」 五에 如說컨대 「復有別法하니 能令心心所로 滅함을 名無想定이오 如是히 復有別法하니 能令心心所로 滅함일새 名滅盡定」이랐고 同述記 七本에 「彼心心所의 滅을 名滅定이오 恒行인 染汚의 心 等이 滅故로 卽此亦名 滅受想定이라」하야 滅盡定을 滅受想定이라고도 名하고 六識의 心心所를 滅盡하는 禪定의 名으로서 그 加行方便에 特히 受의 心所와_想의 心所를 厭忌하야 此를 滅함일새 加行에 從한 滅受想定이오 不還果 以上의 聖者가 漫槃에 假入하는 想을 起하야 此의 定에 入함일새 極長이 七日이라 滅盡定인 양 解하나

換言하면 滅盡定이란 色陰을 滅盡함에 따라 受ㆍ想ㆍ行ㆍ識 四陰의 染心을 滅盡하는 三昧의 名이니 初·二地에서 色陰을 三ㆍ四地에서 受陰을 五ㆍ六地에서 想陰을 七ㆍ八地에서 行陰을 九ㆍ十地에서 識陰을 上下品의 十重 五位로 滅盡함이오 또는 十信位에서 色陰을 十住位에서 受陰을 十行位에서 想陰을 十廻向位에서 行陰을 十地位에서 識陰을 五重 十位로 滅盡함이니 十重 五位론 十住位부터 五重 十位론 三地부터 次第로 滅盡함이니라

곧 先修後證과 先證街繼의 別은 姑捨하고 色蘊 又는 此에 染汚한 四蘊의 染心을 滅盡하고 淨心에 住하야 常樂의 一大人我를 成就하는 滅盡三昧의 名아니라

그리하야 四禪ㆍ四定에 此를 加하고 九次第定이라 稱하는 바 四禪ㆍ四定은 三乘聖者와 外道가 共修하나 第九의 滅盡定은 聖者에 限하는 同時에 外道는 法相에만 限하고 正道에 不在하며 根機에 따라 次第漸修 又는 間超와 頓超의 別이 有하니라



대승의장(大乘義章) 2에 ‘멸진정자(滅盡定者)는 위제성인(謂諸聖人)이 환심노려(患心勞慮)하여’ 자기라는 관념을 떼기가 쉬운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자기라는 관념인 아상(我相)이 달라붙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심노려하여, 자기란 허망한 것이고 본래 없는 것이라고 애써서, ‘잠멸심식(暫滅心識)함이니’ 잠시 동안 심식(心識)을 멸함이니, 완전히 멸하면 또 안되겠죠. 그러면 죽은 사람, 그때는 무기(無記)아닙니까?

그래서 분별시비가 다 끊어져버린, 분별심 없는 선정이 무심정(無心定)인데, 무심정은 외도가 닦는 무상정(無想定)과 정도가 닦는 멸진정(滅盡定)으로서 모두 다 4선정을 성취해야 들어가는 것인데 무상정은 외도들이 무상천의 과보를 얻기 위해서 닦기 때문에 생각이 멸하여지면 이것이 열반이라고 집착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무상정이고 정도는 멸진정에 들어가는 것인데 번뇌습기를 소멸하기 위하여 잠시간 들어가는 것입니다. 중생 제도의 원력 때문에 장시간(長時間) 들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대승은 벌써 보살 아닙니까? 이 몸뚱이를 천만 개를 다 없애더라도 범부 중생을 모조리 바른 도리로 이끌어야겠다는 서원 때문에 보살은 오랫동안 선정락에 잠기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다만 나라는 찌꺼기만 없애기 위해서 잠시 동안 마음을 끊어 없애는 것입니다.


‘하나의 유위(有爲)의 비색심법(非色心法)을 득()하여 심처(心處)를 보령(補領)함을 멸진정이라 이름하였다’ 고 하였고 대승의장 9에는 ‘멸수상(滅受想)이란 것은 수()와 상()의 2음()에 대하여 이름을 나타낸 것인데, 의식으로 감수하고 상상하고 이런 것은 다 번뇌이니 상상한 것이 끊어지고 또 감수한 것이 없어지는 것을 이름하여 멸수상이요 또한 멸진정은 일체의 모든 가지가지의 마음법에 대하여 이름을 나타낸 것이니 심왕법(心王法)과 심소유법(心所有法)으로서, 심()은 아뢰야식으로서 마음의 주체인 심왕(心王)이고 심소유법(心所有法)은 주체에 따라 일어나는 여러 가지로 분별하는 법인데 이런, 심급심법(心及心法) 일체가 없어지는 것을 이름하여 멸진(滅盡)이라’ 하였으며,


구사론(俱舍論) 5에 또 말씀하시되 ‘다시 별법(別法)이 있으니 능히 심법과 심소유법을 멸함을 명무상정(明無想定)이라 하고 또한 다른 법이 있는데 능히 심법과 심소유법을 멸함을 명멸진정(名滅盡定)이라’ 하였고,

동술기(同述記) 7본에 ‘피심심소(彼心心所) 곧 심왕(心王)과 심소유법을 멸함은 멸정(滅定)이요 항시 업을 짓는 염오(染汚)된 마음이 멸하니 멸수상정(滅受想定)이라’ 하여 멸진정을 멸수상정이라고도 이름하고 6식()의 심심소(心心所)를 멸진하는 선정의 이름으로서 그 가행방편에 특히 수()의 심소(心所)와 상()의 심소(心所)를 싫어해서 이를 멸하는 것이니 가행(加行)에 따른 멸수상정이요, 불환과(不還果) 이상의 성자가 열반에 가입(假入)하는 상()을 일으켜서 이 선정에 들어가는 것이니 극장(極長)이 7일입니다. 선정에 들어 너무 오래 있으면 보살의 중생 제도의 원력이 아닐 뿐 아니라 건강에도 지장이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력이 홍심(弘深)해서 이레 동안 이상을 못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환언하면, (여기서부터는 금타 스님이 각 법문을 종합한 결어(結語) 입니다.) 멸진정이란 색음(色陰)을 멸진함에 따라 수와 상과 행과 식 4음의 염심(染心)을 멸진하는 삼매의 명이니 초, 2지에서 색음(色陰)을 3, 4지에서 수음(受陰), 5, 6지에서 상음(想陰)을 7, 8지에서 행음(行陰)을, 또는 9, 10지에서 식음(識陰)을, 상하품(上下品) 십중오위(十重五位)로 멸진함이요 또는 십신위(十信位)에서 색음을, 십주위(十主位)에서 수음을, 십행위(十行位)에서 상음을, 십회향위(十廻向位)에서 행음을, 또는 십지위(十地位)에서 식음을, 오중십위(五重十位)로 멸진함이니, 십중오위로는 십주위(十住位)로부터 오중십위로는 삼지(三地)부터 차제로 멸진함이니라.


곧 선수후증(先修後證)과, 먼저 닦고 뒤에 증득하는 수법이라든가 선증후수(先證後修)라, 먼저 증하고 뒤에 닦는 구별은 고사하고 색온(色蘊) 또는 이에 염오한 4온의 염심(染心)을 멸진하고 정심(淨心)에 주()하여 상락(常樂)의 일대인아(一大人我)를 성취하는 멸진삼매(滅盡三昧)의 이름이니라.

그리하여 4선(四禪), 4정(四定)에 이를 가()하고 9차제정(九次第定)이라 칭하는 바 4선, 4정은 삼승성자와 외도가 같이 닦으나 제 9의 멸진정은 성자에 한하는 동시에 외도는 법상(法相)에만 한하고 정도에 부재(不在)하며, 아()를 못 끊었기 때문에 정도에는 들어갈 수 없겠죠, 근기에 따라 차제로 점수하고 또는 간초(間超)와, 간초는 2지 3지 등 어느 정도 비약할 수 있고 또는 돈초(頓超)라, 돈초는 단번에 비약적으로 구경지까지 성취하는 그런 차별이 있는 것이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검토해 왔습니다마는 선수후오(先修後悟), 선오후수(先悟後修)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선오후수는 이미 누차 말씀드린 바와 같이 먼저 우리가 수행의 길목을 알고서 닦는 것이요, 그 길목을 모르고서 애쓰고 닦아 가다가 나중에 깨닫는 것이 선수후오입니다. 따라서 먼저 길을 알고 닦는 수법인 선오후수는 오수(悟修)요, 길도 모르고 애쓰고 닦다가 가까스로 깨닫는 선수후오는 미수(迷修)라고 합니다. 마땅히 정법 수행자는 선오후수(先悟楨修)가 되어야 열린 평온한 마음으로 한결 올바르게 정진하고 정확히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