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22/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0. 15:51
 

행록 22

52-1 앉아서 차나 들게

到三峯하니

平和尙問, 什麽處來

師云, 黃檗來니라

平云, 黃檗有何言句

師云, 金牛昨夜

遭塗炭하야

直至如今不見蹤이로다

平云, 金風吹玉管하니

那箇是知音

師云, 直透萬重關하야

不住淸霄內로다

平云, 子這一問

太高生이로다

師云, 龍生金鳳子하야

衝破碧瑠璃로다

平云, 且坐喫茶하라

삼봉에 갔을 때 평화상이 물었다.

“어디에서 왔는가?”

“황벽스님의 회하에서 왔습니다.”

“황벽스님은 어떤 법문을 하시는가?”

“금빛 소가 간밤에 진창에 빠져 아직까지도 그 자취를 찾을 수 없습니다.”

“가을바람이 옥피리를 분다. 누가 이 소리를 아는가?”

“곧바로 만 겹 관문을 뚫으니 맑은 하늘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그대의 한마디 물음이 매우 높구나.”

“용이 금빛 봉황의 새끼를 낳으니 유리 빛 푸른 창공을 뚫고 날아갑니다.”

“자, 앉아서 차나 들게.” 하셨다.

 

강의 ; 자세한 전기가 남아 있지 않은 삼봉산의 평화상을 만나서 황벽스님의 불법을 첫마디부터 매우 시적으로 표현했다.

다시 번역하면 이렇다.

“황벽의 불법은 화려하다. 그러나 어떤 의식사량계교나 언어문자의 자취에 메이지 않는다.

아예 그런 자취가 없다.

” 평화상도 그에 맞게 시적으로 다시 묻는다.

“아, 그 표현 참 좋다. 그러나 그 높고 청아한 경지를 누가 이해하겠는가?”

“그렇습니다. 만 겹의 관문을 뚫고 맑은 하늘에도 머물지 않는 그 높은 경지입니다.”

“그대의 그 한 마디 말이 스승보다도 더욱 높구나.”

“천하에 누가 황벽스님의 불법을 능가하리요.

항차 나는 청출어람이 청어람입니다.”

“자네와는 안되겠다. 그만 차나 한잔 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