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30송(唯識三十頌)

유식30송-16/혜거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21. 21:10
제 16 송
 


意識常現起 除生無想天   의식상현기 제생무상천
及無心二定 睡眠與悶絶   급무심이정 수면여민절

제6의식은 항상 현기(現起)하지만 무상천에 태어날 때와 무상과 무심 2정(二定)에 들 때 그리고 잠잘 때와 민절했을 때는 현기하지 않는다.


(해 설)

이 송은 제6의식이 현기하여 작용하는 상황을 설명한 송이다. 전5식은 근본식을 의지하고 경계가 있어야만 작용하지만 제6의식은 외경과 상관없이 행주좌와와 일거일동에 쉬지 않고 작용을 한다.

단 무상천에 태어날 때와 무상·무심 두 정(定)에 들었을 때와 잠잘 때와 기절했을 때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 무상천에 태어날 때와 무상·무심, 두 정(定)에 들었을 때는 모두 공덕과 수행에 의해서 작용하지 않으므로 무심의 경계라 할 것이요, 잠잘 때와 기절했을 때는 무기의 경계라 할 수 있다.

무상천(無想天) 
색계의 4선9천(四禪九天) 중 제4천에 해당되며 삼계28천 중 제19천이다. 이 천상에 태어나는 것은 무상정(無想定)을 닦은 자가 사후에 태어나는 곳이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심상을 일으켜 윤회하게 되므로 구경지가 아니다.

무상정(無想定) 
무상천에 태어나기를 희망하여 일체의 심상이 멸한 정(定)이다. 무상천에 태어나거나 무상정(無想定)에 든 두 경지는 모두 몸을 안화(安和)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정(定)이라 하며, 여기에 이른 자는 이것이 열반이라고 믿어 진멸할 분이 없으므로 외도 또는 범부가 닦는 정(定)이라 한다.

무심(無心) 
이는 멸진정 또는 멸수상정(滅受想定)이라 한다. 탐욕과 분별이 모든 업의 근본임을 알아 그것을 멸하고자 하여 제6식을 압재한 정(定)으로서 성자(聖者)가 닦는 수행법이다. 이 정에는 6식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무심이라 한다.

수면(睡眠)
깊이 잠이 들었을 때는 6식이 완전히 정지한다.

민절(悶絶) 
혼미한 상태로 인사불성을 의미한다.

수면과 민절로 인해서 6식이 정지되는 것은 잠시여서 잠이 깨거나 혼절에서 깨어나면 다시 6식이 작용을 하게 된다. 6식의 분별은 무한하고 맑고 깨끗한 청정심을 장애하므로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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