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 송
是諸識轉變 分別所分別 시제식전변 분별소분별
由此彼皆無 故一切唯識 유차피개무 고일체유식
이 모든 식(識)이 전변하기 때문에 분별과 분별할 것[소분별所分別]이 있다. 차(此)인 주관과 피(彼)인 객관이 모두 존재하지 않으므로 일체가 유식인 것이다.
(해 설)
모든 식(識)은 8개의 식이며 8개의 식이 전변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我)·법(法)·종종상(種種相)이다. 종종상은 일체만법이니 일체만법은 실(實)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식에 의해서 존재한다.
만법이 비록 얽혀서 무한하지만 모두 식이 전변해서 존재하고, 식이 전변해서 만법을 존재하게 하지만 모두 연생에 불과한 것이다. 법계는 실로 식(識) 전변으로 연생, 연멸하므로 무자성이라 하고 환유)라 하는 것이다.
시제식전변(是諸識轉變)
전변이란 선전후변(先轉後變)의 뜻으로 주관의 식을 전하여 객관의 경(境)을 이루어 일체만법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니 이렇게 하는 주체가 유식이요, 유식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전변에는 3종의 뜻이 있다.
① 변현의(變現義)
식의 전(轉)을 인하여 현상세계가 변하고 현상세계가 변함을 인하여 만법이 드러남(現) 말한다. 즉 유식의 체로부터 견분과 상분)의 2분(二分)이 변출되는 것이니 견분은 견문각지하는 주체로서 능분(能分)이라 할 수 있어서 이는 유정에 속하고, 상분은 객관으로서 산하대지 등이니 소분(所分)이라 할 수 있어서 이는 무정에 속한다.
② 변이의(變異義)
변(變)은 만법이 생기하는 뜻이요, 이(異)는 만법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不同)는 뜻이니 모두가 오직 식에 의해서 견·상 2분(二分)이 다르게 나타남을 말한다.
즉 식체는 본래 부동하지만 견·상 2분(二分)은 식에 의해서 변이하므로 변이라 하며 견분은 능(能)이 되고 상분은 소(所)가 되어 능소가 모두 식에 의해 변현하지만 작용이 각각 다르므로 변이라 한 것이다.
③ 개변의(改變義)
식체 자체가 변하여 아(我)·법(法) 2상(二相)이 되고 견·상 2분(二分)이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어린아이와 어른의 식이 다르고 중생과 보살의 식이 다름을 말한 것으로 중생이 수행을 통하여 대보살의 식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분별소분별(分別所分別)
분별은 식이며 능(能)이며 주관이며 능전변(能轉變)으로서 능동적이고, 소분별은 경(境)이며 소(所)이며 객관이며 전변된 견·상 2분으로서 피동적이다.
차피(此彼)
차(此)는 능전변인 모든 식을 말하고 또 식의 체를 말한다. 피(彼)는 소전변인 아(我)·법(法)을 말한 것으로 일체 만법이다.
모든 식이 실체가 없으므로 일체 아·법이 없고, 따라서 피차가 모두 없으므로 차피개무(此彼皆無)라 하였다. 또 세간의 모든 법은 유위·무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유위·무위 역시 본래 존재하지 않으므로 차피(此彼)라고 하는 능·소와 주관과 객관이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일체유식(一切唯識)
피차의 모든 법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세·출세법도 존재하지 않으며 삼라만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체만법은 모두 식이 변현한 것이며 식이 반연하는 대상이므로 식을 떠나서는 어떠한 것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일체유식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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