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8.무소견(無所見)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11:05
8.무소견(無所見)

"어떤 것이 보는 바가 없는 것입니까?"
"만약 남자나 여자 및 일체 색상을 보되 그 가운데에 사랑함과 미워함[愛憎]을 일으키지 아니하여 보지 못함과 더불어 같은 것이 곧 보는 바가 없는 것이니라."

"일체 색상을 대할 때는 곧 본다고 하거니와 색상을 대하지 않을 때도 또한 본다고 할 수 있읍니까?"
"보느니라."

"물건을 대할 때는 설령 보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물건을 대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서 보는 것이 있읍니까?"
"지금 내가 본다고 하는 것은 물건을 대하거나 물건을 대하지 않거나를 논(論)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다고 하는 그 성품은 영원한 까닭에 물건이 있을 때도 보고 물건이 없을 때도 또한 보는 것 이니라. 그런 까닭에 물건에는 본래 스스로 가고 옴(去來)이 있으나 본다는 성품에는 가고 옴이 없음을 알지니, 다른 모든 감각 기관도 또한 이와 같느니라."

"바로 물건을 볼 때에 보는 가운데 물건이 있읍니까?"
"보는 가운데 물건이 서지 못 하느니라."

"바로 물건이 없음을 볼 때 보는 가운데 물건이 없읍니까?"
"보는 가운데는 물건 없는 것도 서지 못하느니라."

"소리가 있을 때는 곧 들을 수 있거니와 소리가 없을 때에도 들을 수 있읍니까?"
"역시 듣느니라."

"소리가 있을 때엔 설령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소리가 없을 때는 어떻게 듣습니까?"
"지금 ‘듣는다’고 하는 것은 소리가 있거나 없거나를 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듣는다’는 자성은 영원한 까닭에 소리가 있을 때도 듣고 소리가 없을 때도 또한 듣느니라."

"이렇게 듣는 자는 누구 입니까?"
"이는 자기의 성품이 듣는 것이며 또한 아는 이가 듣는다고 하느니라."

問 云何是無所見
答 若見男子女人及一切色像 於中 不起愛憎 與不見 等 卽是無所見也
問 對一切色像時 卽名爲見 不對色像時 亦名見否
答 見
問 對物時 從有見 不對物時 云何有見
答 今言見者 不論對物與不對物 何以故 爲見性 常故 有物之時 卽見 無物之時 亦見也 故知物 自有去來 見性 無來去也 諸根 亦爾
問 正見物時 見中 有物否
答 見中 不立物
問 正見無物時 見中 有無物否
答 見中 不立無物
問 有聲時卽有聞 無聲時 還得聞否
答 亦聞
問 有聲時 從有聞 無聲時 云何得聞
答 今言聞者 不論有聲無聲 何以故 爲聞性 常故 有聲時卽聞 無聲時亦聞
問 如是聞者是誰
答 是自性聞 亦名知者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