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20. 五根과 五陰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0:57

12-20. 五根과 五陰

 

비유하면 오근은 종자와 같으니 굳으면 뿌리가 생하고 굳지 않으면 뿌리가 없다. 믿음은 물과 비가 되고 마음을 바꾸지 않음은 힘이 된다. 보이는 만물이 뿌리가 되고 뜻을 억제하면 힘이 된다. 신근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아픔이나 가려움(감수작용)이요, 둘째는 사상이요, 셋째는 인식의 요소다. 정근(定根)에는 하나의 요소가 있으니 곧 인식이다.

해설
앞에서도 본 바와 같이 오근은 눈, 귀, 코, 혀, 몸에 있는 감각기능이다. 오근은 외계의 대상을 취하고, 안으로 다섯 가지 인식작용을 일으키는 뛰어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뿌리라고 한다. 《삼십칠도품경》에서는 우리의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게 하는 다섯 가지 무루근(無漏根)(불변하는 근본)이 있다고 하여 믿음, 정진, 생각, 정, 지혜의 뿌리라고 한다. 사신족을 얻음에 믿음과 정진과 정과 부전의의 넷이 뿌리가 된다고 했는데, 이들 중에서 견실한 믿음, 정진, 정, 부전의는 굳은 뿌리와 같아서 사신족을 생한다고 했다. 그러면 어찌하여 그 뿌리가 싹을 낼 수 있는가. 여기에도 인연이 필요하다. 아무리 뿌리가 견실해도 인연이 없으면 싹이 나오지 못한다. 뿌리인 오근은 만물을 대하여 인연으로 움직인다. 이때 마음이 바뀌지 않고 한결같은 정이 힘이 되어 인연의 열매를 맺게 된다. 

오근에는 무엇이 있기에 그런 힘이 있는가. 신근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고, 정근에는 한 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다. 세 가지 요소란 감수작용, 사상, 인식 등이다. 곧 수(受), 상(想), 식(識)이다. 색, 수, 상, 행, 식 등 오온 중에서 이 셋이 신근에 있다고 했다. 색온이나 행온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근에는 식온(識 )이 들어있다고 했다. 색, 수, 상, 행 등 네 가지 온은 정에 의해서 진리의 인식이 있다.

정진근이나 염근(念根), 지혜근에는 어떤 요소가 있는가. 정진근에는 행온(行蘊)이 있고, 염근에는 상온(想蘊)이 있으며, 지혜근에는 다서 가지 온이 모두 있다. 지혜의 뿌리 속에는 대상을 파악하는 힘이 있으며 대상인 색온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수작용이나 사상이나 행이나 인식작용은 모두 그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다.

수온이 있기 때문에 감수능력이 있다. 수온이 대상을 감수하고 받아들여 아프고 가려움을 안다. 이처럼 사상도 생각하는 요소인 상온이 있어서 생각하게 된다. 행위도 행온이 있어서 움직임을 나타낸다. 인식도 식온이 있어서 인식한다. 지혜란 능히 법을 분별하여 갈 바를 아는 것이므로 이들 오온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이것과 저것의 인연으로 존재한다. 내 안에 있는 이것과 밖에 있는 저것이 만나서 모든 것이 있게 되니, 이것이 바로 법이다. 그러므로 오근에는 각각 오온이 있고, 오온이 안에 있어서 대상을 보고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