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21. 열반과 五陰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0:58

12-21. 열반과 五陰

 

오근, 오력, 칠각의 중에 한 가지 음이 있는 것, 두 가지 음이 있는 것, 세 가지 음이 있는 것, 네 가지 음이 있는 것이 있어 모두 음이 있다.
묻되, 이 도의 행은 어찌하여 음이 있습니까? 답하되, 니원(열반)은 음이 없기 때문에 나머지에는 모두 음이 있다.

해설
오근이나 오력은 같다. 오근 속에 있는 힘이 오력이다. 오력은 오근에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오근에 있는 요소들이 오력에도 있다. 그러므로 이들 오력, 오근은 하나의 음, 둘의 음, 셋의 음, 넷의 음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오온은 고의 원인이 되며 실체로 존재함으로써 고가 생긴다. 인연법을 모르기 때문에 오온이 실체적으로 있다고 그릇되게 집착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오력이나 오근에도 작용하고 있다. 오근이나 오력은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고정에서 나타나는 힘이요 뿌리다. 뿌리가 뿌리로서 있는 한, 그 속에 있는 욕망 등이 작용하여 싹이 나오게 하나, 깨달음에 이르면 목적이 달성되었기 때문에 이미 오온은 없어진다.

오온은 욕망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이미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으면 다시 무슨 욕망이 있겠는가. 이와 같이 불도 수행은 열반으로 가는 수행이다. 열반은 꽃이나 열매와 같다. 여기에는 색, 수, 상, 행, 식의 오온이 없다 .공 그대로의 상태이다. 오온이 있으면서 오온이 아닌 공이다. 오온개공(五蘊皆空)이니 열반이다. 전기가 '번쩍'하고 일어났다고 하자. 전류가 일어난 후엔 이미 플러스나 마이너스라는 요소가 남아 있지 않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서 전기가 생기지만, 생긴 후엔 이미 없어진다. 이와 같이 열반에도 음이 없다. 열반으로 가기 전의 과정에서는 음이 있다. 그러므로 오근, 오력에는 있으나 칠각지의 열반에는 음이 있을 수 없다. 음은 오로지 열반 이전에만 존재한다.

칠각의는 칠각지(七覺支)라고도 한다. 칠각의는 오근, 오력이 성취되어 능히 깨달음을 얻은 경계이다. 깨달음의 세계를 일곱 가지로 분류했다. 법은 하나이면서도 여러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일즉다(一卽多)요, 다즉일(多卽一)이다 .깨달음의 뛰어난 모습을 나누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