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23. 진리에 따르는 몸과 마음의 자세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0:59

12-23. 진리에 따르는 몸과 마음의 자세

 

묻되, 어떤 것이 진리에 따라서 몸과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까. 답하되, 곧 몸은 일곱 가지 계를 가지고 마음은 세 가지 계를 가진다. 이것이 몸과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진리에 따라서 마음이 휴식을 얻고 사제에 따라서 마음의 인연이 쉰다. 휴식은 지식(止息)이 되고 생각이 된다. 도를 얻으면 은혜를 받게 된다. 도법을 탐락하면 마땅히 도를 행하여 애각의가 된다. 도를 가지고 잃지 않으면 역각의가 되고, 이미 십식을 얻으면 몸은 안온하여 식각의가 된다. 스스로 알아서 이미 안온함을 정각의라고 하고, 몸과 마음을 가진 마음이 달리지 않음이 가지는 것이다.

해설
수행이란 진리에 따라서 몸과 마음을 올바르게 잘 가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몸과 마음을 진리 그대로 가질 수 있는가. 몸을 올바르게 가지려면 일곱 가지 계를 수지해야 하고, 마음을 바르게 가지려면 세 가지 계를 가져야 한다.

몸과 마음이 진리에 따라서 올바르게 되면 쉬게 된다. 쉰다는 말은 인연을 끊음을 의미한다. 인연을 끊으면 몸과 마음이 쉰다. 몸이 쉬는 것은 지식이요, 마음이 쉬는 것은 생각이 진리에 머무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이 쉬면 곧 도에 머물게 된다. 도를 얻어서 열반으로 가면 지극히 고요한 즐거움에 머물게 되니, 드디어 부처의 세계에 도달한 것이요, 부처님의 은혜를 입은 것이다. 이와 같이 도인이 도를 행하여 즐거움에 들어가면 애각의(愛覺意)라고 한다. 또한 도를 얻어서 행하면 도력을 잃지 않게 되니 역각의다. 애각의와 역각의가 얻어진 사람은 마음과 몸이 안온하고 유연한 믿음이 항상 같이하니 식각의(息覺意)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십식(十息)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므로 계는 쉬는 것이기도 하다. 열반으로 가는 길에서 안온하게 쉰다. 이런 안온함을 스스로 알고 한결같이 전일함을 가지면 정각의라고 한다 .몸과 마음이 계를 가지고 진리 속에서 쉬면 몸과 마음이 바르게 된다. 계는 우리의 마음이나 몸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안온하고 즐거운 세계로 인도하는 도법이다. 또한 계는 자유에의 길이다. 열반의 세계는 절대 자유이기 때문이다. 생과 사를 떠난 영원과 나와 너를 떠난 무한이기 때문이다.

경에서 말한 '진리에 따라서 몸과 마음을 가진다.'는 진리, 곧 사성제(四聖諦)의 가르침에 따라 계를 가지면 고를 멸할 수 있고 그로써 팔정도를 실천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