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24. 四聖諦와 삼십칠도행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1:00

12-24. 四聖諦와 삼십칠도행

 

진리에 따라서 마음이 자재롭게 행하면 곧 사제를 얻었음이다. 또한 가히 사의지를 생각하고, 가히 사의단을 9이루고), 가히 사신족을 (이루며), 또한 가히 오근, 오력, 칠각의, 팔행이 되면 마음의 자재가 이루어진 것이다. 행함에 있어서 진리에 따라서 관하면 《삼십칠품경》의 요체가 된다. 이를 수의각이라고 하니, 곧 진리를 (깨달아서) 다시 죄를 받지 않게 된다.

해설
마음이 자재하다는 것은 마음이 멋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따라서 진리 그대로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마음이 이와 같이 자재하게 움직인다면 고집멸도의 네 가지 진리를 얻은 것이다. 마음의 갈등을 고라고 하는데, 고가 있으면 곧 그 원인을 없앨 수 있고, 원인을 없애면 바로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곧 진리에 따르게 된다. 진리에 따르려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의 갈등인 고를 낙으로 보면 있는 그대로 본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면 원인도 알 수 없다. 갈등의 원인을 알지 못해 갈등을 없애지 못하면 진리에 따를 수 없다.

진리는 갈등과 고가 없는 세계이며 그릇됨이 없는 올바른 세계이다. 그러므로 팔정도는 갈등이 없고 그릇됨이 없는 진리의 행(行)이다. 사제의 진리를 알고 마음의 자재를 얻으면 사의지, 사의단, 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의, 팔정도(팔행)가 얻어진다. 이렇게 되었을 때 마음의 자재함을 얻는다. 사의지(四意止)는 신(身), 수(受), 심(心), 법(法)의 네 가지에 마음이 머물러서 몸은 부정하고, 수는 고이며, 마음은 무상하고, 법은 무아임을 알면 생사의 고를 살펴서 알게 된다. 이렇게 하여 악을 끊고 선으로 나가니 이것이 사의단이다.

이미 설명했듯이 사의단이 성취되면 사신족이 얻어지고 오근과 오력이 구족하고, 다시 칠각지가 얻어지고 팔정도가 행해진다.

이상 37종의 성취는 《삼십칠품경》의 내용이며 요체이다. 깨달음을 얻어 지키면 죄를 짓지 않고 선을 행하게 된다. 위에서 설한 37종의 수행은 고집멸도 사제의 수행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성제를 알아서 이에 따르면 37품경의 가르침을 따르게 된다. 이는 깨달음을 간직하여 올바른 행위를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수행은 죄를 짓지 않고 선을 행하는 사람이 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으므로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칠각의 다음에 팔정도가 있다. 깨달음에는 실천이 따른다. 그러므로 불타의 가르침이 37품경의 내용이 된다.

흔히 불교는 중도(中道)를 설한다고 한다. 불타가 최초로 설하셨다는 《초전법륜경(初轉法倫經)》에서는 팔정도로서 설하셨고, 입멸하시기 직전에는 삼십칠도품으로서 설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까지 설한 나의 증득한 법을 너희들은 모두 잘 가지고 실행하여 묵묵히 널리 펼지니, 이 법이 '삼십칠도품'이니라."하셨다. 그러므로 불타의 교설은 팔정도로 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37종의 수행으로 펼칠 수 있고, 이들 37도품은 다시 계(戒), 정(定), 혜(慧) 속에 포함된다.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