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3. 열반으로 인도하는 안반수의의 호흡 - 1. 도인과 37종 수행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1:05

13-1. 도인과 37종 수행

 

도인이 능히 삼십칠품을 행하는 마음을 얻으면 수식, 상수, 지에 순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몸과 밉에 일곱 가지가 있고, 심과 의와 식에 각각 열 가지가 있으므로 삼십칠품이다. 사의지단, 신족은 밖에 속하고, 오근, 오력은 안에 속하고, 칠각의, 팔행은 도를 얻음이다.

해설
도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삼십칠도품을 순서대로 수행하거나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는 수행을 해야 한다. 이때에 어느 길을 택하든지 먼저 수식, 상수, 지, 관, 환, 정 등 호흡의 조절에 따라야 한다.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여섯 가지 관문이 바로 안반수의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그곳이 부처의 세계요, 삼십칠도품의 세계이다.

인간은 몸과 입과 마음에 속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수행은 이를 바르게 하고, 그것이 올바르게 되면 깨달은 사람이다. 몸과 입에 속하는 것은 일곱 가지, 마음과 뜻과 의식을 서로 달리 보아서 각각 열가지씩 있으므로 30가지가 된다. 그리하여 37종의 수행도 이 세 가지의 수행이다. 그리하여 수행을 할 때는 이것이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 사의지와 사의단과 사신족은 겉으로 나타나고, 오근과 오력은 안으로 나타나며, 칠각의와 팔행은 최종의 목표로 도를 얻는 것이다. 도를 얻으면 칠각의와 팔행이 구족된다. 칠각의와 팔행이 구족되지 않으면 도를 얻지 못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밖으로는 사의지, 사의단, 사신족이 성취되고, 안으로는 오근과 오력을 갖추어야 비로소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의지, 사의단, 사신족은 궁극의 목표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신통을 얻었다고 만심을 일으키면 안 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각각 나누어지지만 서로 떠날 수 없으므로 인연관계에 있다. 곧 사의지가 있으면 사의단이 있고, 이들이 있으면 사신족이 있다. 또한 사신족이 성취되면 오근과 오력이 구족하고 칠각지가 구족하며, 칠각지가 구족하면 팔행이 성취된다. 

삼십칠도품은 일체 중생의 전도된 것을 없애기 위해서 설하신 약과 같다. 한 가지 약으로는 만인의 병을 고칠 수 없듯이 중생의 많은 마음의 병에 따라서 여러 가지 약을 사용한다. 37종의 약이 혼합되어야만 일체 중생의 병을 고칠 수 있다. 8만 4천 가지 약은 37종의 약으로 조약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 37종을 다시 줄이면 열 가지가 된다. 믿음(信), 계(戒), 사유(思惟), 정진(精進), 염(念), 정(定), 혜(慧), 제(除), 희(喜), 사(捨) 등 십법(十法)이다. 믿음은 신근(信根)과 신력(信力)이요, 계는 정어(正語), 정업(定業), 정명(正命)이요, 정진은 사정근(四正勤), 정진근(精進根), 정진력(精進力), 정진각(精進覺), 정정진(正精進)이다. 염(念)은 염근, 염력, 염각과 정념(正念)이다. 정(定)은 사신족, 정근, 정력, 정각, 정정(正定)이다. 혜(慧)는 사념처(四念處), 혜근, 혜력, 택법각, 정견(定見) 등이다.

37종의 도품은 처음으로 도를 닦는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할 문이다. 행자가 수도하려면 스승을 찾아가 도법을 물어서 들어야 한다. 이때 생각을 골똘히 하여 법을 배우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이를 사의지라고 한다. 사의단은 생각이 법에 머물러 그 법을 닦아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곧 사정근(四正勤)이 있게 된다.

꾸준히 노력하면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마음이 수습되어 뜻하는 대로 유순해지니, 사신족이 된다. 마음이 유순하면 오근이 생긴다. 신근에 의해서 붓다의 교설대로 제법의 실상을 믿게 된다. 이것이 신근이다.

이렇게 하여 신근이 생기면 신명을 아끼지 않고 일심으로 도를 구하게 되어 정진근이 성취된다. 이때는 항상 도를 생각하여 다른 일을 생각하지 않으니 염근이 된다.

염근이 생기면 항상 마음이 섭수되어 도에 머물게 되니 정근(定根)이 되고, 이때는 사제(四諦)의 참다운 모습을 관하게 되어 혜근이 이루어진다. 이들 오근이 더욱 크게 나타나서 능히 번뇌를 끊으면 오력이 성취된다. 이는 마치 큰 나무의 뿌리가 힘이 세어 폭류를 막는 것과 같다. 오근이 더욱 충실해지면 능히 깊은 법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마치 나무뿌리가 충실해 땅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가는 이치와 같다. 이를 오력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여 힘이 얻어지면 도의 법을 분별하여 제할 것을 제거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안정할 것은 안정하니, 이것이 제각(除覺), 사각(捨覺), 정각(正覺)이다.

이들 세 가지 깨달음이 일어나면 도를 행해 능히 산란한 마음을 섭수하여 정각(正覺)과 염각(念覺)에 머물게 하고, 능히 선한 법을 얻어서 악한 법을 끊게 된다. 마치 문지기가 유익하고 좋은 사람은 들어오게 하고 악한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만일 마음이 침몰하면 일으켜서 각의를 실답게 하고, 마음이 산란하면 눌러서 무각(無覺)으로 섭수시킨다. 이렇게 하여 칠각의가 모두 이루어지면 안온한 열반의 무위(無爲)의 성으로 들어가려는 욕망이 생긴다. 그러므로 이때 열반무위의 성으로 가는 길에서는 모든 법이 법 그대로 행해지니, 이것이 팔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