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12-27. 道를 얻는 길

通達無我法者 2007. 12. 5. 21:03

12-27. 道를 얻는 길

 

십이부경은 모두 《삼십칠품경》 속에 들어간다. 마치 모든 강물이 흘러서 큰 바다로 돌아 들어가는 것과 같다. 《삼십칠품경》은 밖이 되고 사유는 안이 된다. 사유가 도를 생하기 때문에 안이라고 한다. 도인은 도를 행하여 《삼십칠품경》을 분별한다. 이는 부처님에게 절하는 것이 된다. 《삼십칠품경》은 또한 세간으로 들어가고, 도로 들어간다. 경문을 외우고 입으로 말하면 세간이 된다. 의념은 도에 응하고 지계는 몸을 억제하며 선은 번뇌(의념)을 흩어지게 한다. 행은 원을 따르고 원 역시 행을 따른다. 마음이 도를 행하는 곳으로 향해 떠나지 않으면 마음이 부처의 마음에 이르러서 돌아오지 않는다. 또한 차제에 따라서 행하면 도를 얻음이 있다. 또한 차제에 따르지 않고 행해도 도를 얻음이 있다. 곧 사의지단, 신족, 오근, 오력, 칠각의, 팔행을 행하는 것이 차제에 따름이고, 세간의 모진 몸을 두려워하여 곧 일념으로 이에 따라서 도를 얻으면 차제에 따르지 않음이 된다.

해설
십이부경(十二部經)은 경전의 형태를 형식과 내용에 따라서 12종으로 구분한 것이니, ① 수다라(修多羅(經)sutra), ② 중송(重頌 geya(경)의 뜻을 다시 설하기 위해서 그 내용을 운문으로 적은 게송). ③ 수기(授記uyakarana), ④ 게송(偈頌gatba(교설의 끝에 중설한 운문의 노래. 고기송(孤起頌)이라고도 함), ⑤ 우다나(優陀羅udana(자설이라고 번역되어 부처님이 스스로 설한 경. 무문자설(無聞自說)이라고 함), ⑥ 니다나(尼陀那nidana(부처님의 설법, 인연, 유서를 설함), ⑦ 아파다나(阿波陀那apadana(비유경, 비유나 우화를 가지고 설명한 부분), ⑧ 이제왈다가(伊帝曰多伽(여시어(如是語) 본사(本事)라고도 하고 불제자의 전생이나 사적을 말함), ⑨ 자타카(陀迦jataka(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본생담이라고 함), ⑩ 비불략(毘佛略uaipulya(방광, 방등이라고 번역. 경전 가운데 방정하고 광대한 뜻을 담았으므로 이렇게 말함), ⑪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abbutadbarma(희유법, 미증유법이라고 번역. 경 가운데 불사의 한 사적을 말한 부분), ⑫ 우바제사(優波提舍upadesa(논의이니 불타의 교설을 제자가 논의분별하여 밝힌 것) 등이다. 이들 십이부경은 모두 《삼십칠품경》 속에 들어간다고 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반야바라밀다마하연품> 속에서 부처님은 사념처에서 팔성도분에 이르기까지를 설하시고, 이 마하연삼장 속에서도 또한 삼십칠품 열반의 길을 설하셨다고 한다.

붓다는 중생을 위해서 십이부경에서 8만 4천의 법을 분별하여 설하셨는데 중생들이 고를 싫어하고 즐거움에 집착하기 때문에 사성제(四聖諦)로 나타내셨다. 제법은 모두 고이니 즐거움이 있을 수 없다. 이 고의 인연은 번뇌라고 말해지는 애착 등이다. 이 고를 없애면 열반에 이를 수 있다. 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는 방편이 필요한데 이것이 팔정도이다. 그러므로 붓다의 모든 교설은 이 《삼십칠도품경》속에 들어간다고 했다.

도인은 도를 행하는 사람이다. 도를 행함은 진리를 행하는 것이니, 결국 도를 행하면 《삼십칠품경》을 행하게 된다. 또한 부처님을 받들고 따르게 된다. 그래서 경에서 '이것은 부처님께 절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도는 세간을 떠나서 다른 어떤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세간과 출세간은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십칠품경》은 세간으로 들어가고 또한 도로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면 세간이란 무엇인가. 세간은 출세간과 통한다. 수행하여 열반을 얻으면 그 수행이 세간이요, 열반이 출세간이므로 수행과 열반은 다르지 않다. 수행은 경을 읽고, 법을 생각하고, 명상하는 일이며, 열반으로 가는 길이 된다. 경문을 읽고 입으로 법을 말하면 세간이라고 했다. 곧 열반으로 가는 길에서 하나의 방편이 된다. 또한 마음에 진리를 생각하는 것도 열반으로 가는 방편이요, 선도 그렇다. 마음이 열반으로 향해서 한결같이 나아가면 부처의 마음에 이르러서 다시 중생의 마음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러한 수행이 《삼십칠도품경》의 수행, 경문을 읽는 것, 선을 닦는 것 등이다.

깨달음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삼십칠품을 순서에 따라서 사의지에서부터 사의단, 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의 순으로 닦아서 도를 얻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한결같은 일념으로 부처님의 마음을 생각하여 부처님을 예배하고 계를 지키고 선을 닦는 길이다. 어느 길을 택해도 도달하는 곳은 같다. 경에서 '세간의 모든 몸을 두려워하여 곧 일념으로 이에 따른다.'는 후자의 경우다. 세간에 사는 우리의 몸은 죄를 짓기 쉽다. 그러므로 계를 지켜서 몸을 억제해야 한다. 마음 또한 세속에 끌려서 죄를 짓기 쉬우므로 선을 닦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고, 부처님을 예배하여 부처님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삼십칠도품경》에서 설하고 있는 세계인 열반에 이르러 부처님의 도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