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禪의 종류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7:56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禪의 종류

외도의 우부소행선에서 바른 여래선까지 다양

선수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수행을 시작하기 이전 자신이 행할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선에도 다양한 형태의 수행법들이 있고, 그것들에 따라 각기 성취되는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원시경전에서 입문자에게 가르치고 있는 부정관 등의 관법은 인간이 가진 탐욕들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이런 방법을 통해서는 불교의 궁극적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으며, 사선(四禪)의 행법에서도 그 하나마다 얻어지는 결과가 다르다. 부파불교에서 밝히고 있는 수많은 관법이나 다양한 종류들이 언급되어 있는 대승경전의 삼매들도 마찬가지다.

선 수행법에 대한 분류는〈대지도론〉을 비롯해 유가론이나〈능가경〉등 여러 경론에 언급되어 있는데, 대지도론의 23종,〈섭대승론〉의 4종,〈화엄경〉의 10종,〈보리자량론〉의 16종,〈유가사지론〉의 9종,〈능가경〉의 4종, 법계차제의 3종 및 규봉종밀의 5종선 등이며, 이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능가경〉과 종밀의〈분류〉이다.

능가경과 종밀의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어리석은 범부들이 행하는 선이라는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은 외도의 수행법 및 현실상에서 좋은 결과를 원하는 것으로 죽은 후 천당에 태어나고자 함이나 일시적 마음의 평온 및 건강을 위함, 또는 통찰력이나 결단력의 획득, 맑은 정신, 집중력 강화 등을 위해 닦는 것들이다.

종밀은 이를 외도선(外道禪)과 범부선(凡夫禪)이라 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불교 이외의 모든 명상법들이며, 오늘날의 소위 제3수행론도 여기에 해당한다.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적 목적을 위함은 불교가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둘째, 의미를 관찰한다는 관찰의선(觀察義禪-종밀의 소승선)은 정신과 물질의 현상계에 대해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그 의미를 살펴가는 행법이다. 이는 자신과 외부 현상 등 일체의 존재상에는 영원불멸한 것이 없다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나 주지하다시피 인간이 가진 이성과 논리성에 의거해서는 불법의 참된 진리를 깨달을 수 없기 때문에 이 역시 올바른 불교의 수행법이라고 할 수 없다.

셋째, 인연법의 모든 이치를 분명하게 알아 거기에 안주한다는 반연여선(攀緣如禪-종밀의 대승선)은 현상계의 모든 이치를 알기 때문에 주어진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일체의 사량분별을 떠나게 된다는 방법이지만 역시 궁극적인 것은 아니며, 넷째의 완벽한 깨달음을 이루고 부처님의 경지에 들어 중생을 구제하는 여래선(如來禪-종밀의 최상승선)이야말로 불교인이 추구해야 할 선의 세계이다.

비록 후대 조사선의 선사들은 여래선을 이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하며 조사선을 최고의 위치에 두고 있으나 불교인이 닦아야 할 선수행은 깨달음을 통한 중생구제의 행법이어야 하며, 이런 방법들의 고찰을 통해 자신이 행하고 있는 방법이 어떤 행법이고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살펴 수행해야 한다.


[ 출처:불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