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의’, ‘천태소지관’ 등 다수. 최고 경전은 ‘스승’
선수행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전적은 무수하다. 특히 섭경(攝境)이나 조심(調心)에 대한 것까지 포함한다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중 몸의 형태 등 입문단계에 필요한 기본사항을 언급하고 있는 자료들 중 주된 것 몇 개만 든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중아함의〈분별육계경〉,〈증상심경〉,〈안반수의경〉,〈목건련경〉, 〈십이두타경〉,〈선비요법경〉,〈청관음경〉등 경전류,〈대비바사론〉과〈대지도론〉등의 논서, 중국에서 찬술되거나 집술된〈대비구삼천위의〉,〈무외삼장선요〉, 천태의〈차제선문〉·〈마하지관〉·〈천태소지관〉,〈혜림음의〉,〈능가사자기〉의 4조도신장, 종밀의〈원각경도량수증의〉, 종색의〈좌선의〉및 일본 도원의〈정법안장 좌선의〉와〈보근좌선의〉, 형산의〈좌선용심기〉등이다. 이들은 거의 모두가 사위의(四威儀)의 행법 중 좌법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들이다.
아쉬운 점은 이중 어느 하나도 초입자가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자세한 행법과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곧 전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전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전류와 논서들에서는 결가좌 등 좌법과 입의 형태, 호흡법, 손의 자세 등에 대해 단편적으로, 혹은 일부 특정 부분만 상술하고 있는 정도이며, 그나마 자세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중국 이후의 자료들도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다.
이들 자료 중 후세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천태의 저술들이다. 〈마하지관〉과〈육묘문〉,〈차제선문〉의 삼종지관으로 수행법의 체계를 세우고 있는 천태는〈차제선문〉과〈마하지관〉에서 선수행의 준비와 구체적 행법을 기술하고 있고, 특히 오늘날〈차제선문〉의 요약이라 밝혀져 있지만 입문 수행의 종합편이라고 볼 수 있는〈천태소지관〉에서는 다섯 가지 인연을 갖추는 것 등의 25방편과, 수행시에 나타나는 장애 등 여타 선수행과 관련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이후의 자료들도 이런 천태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선종 자료로는 최초가 되는〈능가사자기〉의 도신장도 다소의 상관성이 있다고 보여지며, 종밀의〈수증의〉는 직접적인 계승이고, 종색의〈좌선의〉와 일본의 자료들도 그 영향하에 있는 것들이다.
일독해보기를 권할 수 있는 자료라면〈좌선의〉와〈천태소지관〉이다.〈좌선의〉는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는 좌선 입문서이며,〈천태소지관〉은 초입자가 참고해야 될 내용들이 매우 많다.
중요한 것은 이들 자료들을 참고는 할지라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겠다. 수행자의 제반 상태들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며, 따라서 스승을 찾아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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