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행의 행법으로 크게 다니면서 하는 것(行)과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住), 앉아서 하는 것(坐), 누워서 하는 것(臥) 등 모두 네 가지(四威儀)로 나누며, 형태는 어떤 모양이든 수선(修禪)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증지부경〉에 ‘행하면서도 定에 있고, 서면서도 정에 있으며, 누워 있으면서도 정에 있어야 한다’고 하거나, 영가의〈증도가〉에 ‘行도 선이요, 坐도 선이며,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히 있는 모두에 본체는 안연(安然)하다’고 하고 있는 것처럼 이른바 행주좌와 어묵동정(語默動靜) 모두가 수선의 상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생활선을 강조하는 조사선에서는 일상생활 전체가 선수행의 삶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사위의(四威儀) 가운데에서도 다니면서 하는 행선(行禪)과 앉아서 하는 좌선이 여타보다 강조되고 있다.〈중부경〉에서 비구들에게 ‘낮에는 경행과 좌선으로 모든 현상계의 나쁜 것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히 하고, 초저녁에도 경행과 좌선으로 일상의 모든 나쁜 것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고 하고 있는 것 등에서 알 수 있듯 행선과 좌선은 住와 臥의 행법보다도 더 언급되고 있는 방법이다.
행선은 흔히 경행(經行)으로도 불리우는 것으로 우리 선원에서는 좌선 후 잠시 몸을 푸는 정도만 하고 있지만 남방쪽에서는 지금도 1시간 좌선에 1시간 경행을 할만큼 중시되고 있는 행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네 가지 중에서도 일반적이고 중심적인 것은 앉아서 하는 좌선의 방법이다. '선수행 = 좌선'이라 해도 잘못이 아닐 만큼 좌선의 행법이 선수행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처님께서 풀로 만든 자리 위에 앉아 밤새도록 묵묵히 정좌하고 계셨으며’라는〈중아함〉의 내용을 비롯해 수많은 경론에서 한결같이 밝히고 있는 행법이다.
중국의 마조선사 앞에 기와조각을 들고 와 갈면서 외형적 좌법에의 집착을 경책했던 남악회양의 마전성경(磨塼成鏡)의 일화와 그 영향에 의한 내용들도 있지만 달마가 좌선을 통해서만 마침내 본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하거나 이후 묵조선에서 지관타좌(只管打坐)를 설하며 좌선을 강조하고 있는 것 등의 전거를 비롯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의 주된 선수행의 방법은 좌선의 행법이다.
이렇게 좌법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십이두타경〉에서는 ‘身의 사위의 중에 좌법을 제일로 하나니 음식이 소화되기 쉽고 氣息이 조화롭기 때문이며, 만약 行이나 立의 자세를 취하게 되면 마음이 쉽게 움직여 붙잡기 어렵고 오래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니 따라서 항상 좌법을 갖추라’고 하고 있으며,〈대지도론〉에서도 결가부좌를 언급하며 ‘모든 좌법 중에서도 결가부좌는 가장 편안하며 피로하지 않는 방법이다. 손과 발을 잘 섭지(攝持)하면 마음도 흩어지지 않는다’고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