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參禪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경전에서의 마음 조절법 (6)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20:53

[종호스님의 참선강좌] 경전에서의 마음 조절법 (6)

 

몸·느낌·마음·법을 ‘알아차림’으로 관찰

초기 수행법의 용어나 개념들에 대한 여러 이견들이 있지만 기존 자료들을 중심으로〈대념처경〉에서 밝히고 있는 사념처(四念處)의 수행법을 살펴 보자. 사념처는 몸(身)과 느낌(受), 마음(心), 법(法)의 넷을 ‘마음집중’을 통한 ‘알아차림’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마음집중’은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상태를 말하며, ‘알아차림’은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첫번째, 몸의 관찰은 호흡과 몸의 동작 및 행동·32가지 구성요소·사대 요소·9단계의 부패과정에 대한 마음집중과 알아차림의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호흡은 마음을 집중하여 숨을 길게 들이쉬거나 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 내쉰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짧게 들이쉬거나 내쉬면서 짧게 들이쉬거나 내쉰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방법이며, 동작은 몸을 움직이고 있으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 있거나 앉아 있고, 누워 있다면 각기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행동은 앞을 보거나 뒤를 보는 것, 구부리거나 펴는 행위, 옷을 입거나 음식을 먹는 것, 대소변을 보는 것 등 무엇을 하던지 하고 있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차리는 것이며, 몸의 32가지 요소에 대한 관찰은 머리카락부터 발톱, 몸 안의 오장육부, 그 안의 내용물들, 땀, 눈물 등 몸에 32가지의 더러운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또 사대요소에 대한 관찰은 자신의 몸에 땅의 요소, 물, 불, 공기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고, 9단계의 부패과정에 대한 관찰은 사람이 죽어 버려진 시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썩고, 새나 날짐승에게 뜯어 먹히고, 해골로 변하며, 여기저기 흩어지는 등의 아홉 가지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두번째, 느낌에 대한 관찰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각을 살피는 것으로 육체와 정신의 즐거운 감각과 괴로운 감각,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감각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즉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나는 즐거운 감각을 느낀다’고 알아차리고, 괴로움을 느끼게 되면 ‘나는 괴로운 감각을 느낀다’고 알아차리며,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곧 즐거움과 괴로움에 속하지 않은 감각을 느끼게 되면 ‘나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감각을 느끼고 있다’고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대념처경〉에서는 첫머리에서 사념처 수행이 중생을 정화시키고, 슬픔을 건너며, 괴로움을 소멸시키고, 진리의 길을 걸으며, 열반을 증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적고 있다. 기술했듯이 현재의 남방 수행법도 모두 여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각 부분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시중의 위빠사나 관련 전적들을 참조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