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호스님의 참선강좌] 경전에서의 마음 조절법 (8)
대소승 수행법 정리 통해, 중국의 순수禪이 탄생... 경전에서 밝히고 있는 수행법은 이미 기술한 몇몇 내용 이외에도 수많은 방법들이 있고, 이들은 부파와 대승을 거치면서 내용적으로 심화되고 방법 면에서는 세분화를 거쳐 다시 통일된 형태로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부파불교에서의 수행법이 이전의 행법들을 깊이 있게 분류하고 체계화하고 있다면 대승에서는 이를 종합하고 전체적으로 포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좌선삼매경〉이나〈선비요법경〉류의 경전들이다.〈좌선삼매경〉은 가장 기초적 수행법으로 삼고 있는 부정관에서부터 최고위(最高位)이자 보살만이 닦을 수 있다는 보살선(菩薩禪)까지의 점층적 수행법을 설하고 있으며,〈선비요법경〉은 부정관에서 지·수·화·풍의 마지막 풍대관(風大觀)까지 30종의 순차적인 관법과 좌선행자들의 용심을 설하고, 그것을 순서대로 수행하여 하나하나를 성취해 나가는 행법을 설하고 있다. 이런 경전들은 단계적 수행구조를 띠면서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학자들은 이들 경전들이 부처님의 직접적인 가르침이라기보다는 그것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수행한 후 모아서 기록한 인도 제조사들의 선요(禪要)의 집록(集錄), 곧 부파와 대승 모두의 선관을 종합적으로 모으고 분류하여 체계화한 전적들이라고 보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근본 경전류들이 단독의 행법만을 설하거나 사선(四禪) 이후 사무색정(四無色定)이라는 단계적 수행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수행도지경〉이나〈좌선삼매경〉등의 경전들은 수행관법 및 수행자의 경지에 따라 체득 내용에 차이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전체를 방법과 경지에 의해 구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은 중국에 들어 불교 수행의 모든 관법을 종합하려는 시도로 나타나고, 이어 대·소승을 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중국불교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동진기의 도안이 모든 선관(禪觀)을 하나의 테두리에 묶는 선관의 집적을 시도한 것이나, 구마라집이 역경을 통해 선관의 집성과 분류, 체계화를 이룬 것, 또한 혜원이 수식관이나 부정관을 하더라도 대승사상이 바탕에 있어야 하고 대승삼매를 닦더라도 수식관이나 부정관을 함께 행해야 한다는 대·소승 겸수론을 펼치고 있는 것들이 그것이다. 시기적으로 다소 후대이지만 천태지의가 삼종지관(三種止觀)과 사종삼매(四種三昧)를 중심으로 모든 불교의 수행법을 정리하고 있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선수행법의 전개사에서 본다면 중국에서 형성된 이른바 순수선은 이런 전개과정을 거쳐 탄생하고 있는 것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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