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이 도솔천을 떠나기전에 이미 왕궁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님의 배에서 나오기전에 이미 사람들을 다 제도 하셨다.
곤산원이 송(頌)하되
도솔천을 여의기 전에
벌써 부왕의 궁전에 내려왔고
중생을 다 제도 하였어도
아직도 어머님 뱃속에 있다하나
참으로 묘한 재주가 아니요
또 신통도 아니니,
공연한 생각을 짓지말고
말속의 뜻을 알도록 하라.
원오근이 송했다.
큰 형상은 본래부터 형체가 없어
지극히 빈 곳에 만물을 포함한다.
꼴찌가 그대로 앞장을 섰고
남쪽으로 얼굴을 돌려 북두칠성을 보노라
시종일관하여 애초부터 가고 옴이 없으니
자취를 쓸어 없애고 뿌리를 뽑아 버려야
불 속의 연꽃이 곳곳에 피어나리
대혜고 송(頌)
비수 끝에 발린 꿀을 핥지를 말고
비상 파는 집에선 물 맛을 보지마라.
핥지 않고 맛 보지 않아 모두 범치 않으면
분명히 비단옷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리.
죽암규 송하되
시비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지고
호랑이 떼속에 자유로이 다닌다.
나에게 시비를 가리라 하지 말라
평생의 공부와 관계가 없다.
천의회(天衣懷)가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이렇게 말한 것도 벌써 평지에서 사람을 구덩이에 빠뜨렸는데
그 다음에 다시 녹야원(최초의 설법)으로 부터 학림(鶴林)에서 열반에
들때까지 49년동안 얼기설기 그물을 펴니, 넝쿨에서 다시 넝쿨이 돋았구나"
하였다 .
취암열(翠岩悅)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법문이 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입이 있어도 쓸모가 없구나.
여러분들, 잘 알겠는가 ? 만일 잘 알수 있다면
천하 노화상들의 콧구멍이 몽땅 그대들의 손 아귀에 있겠지만
만일 모른다면 피를 토하도록 울어도 소용이 없으니
입을 다물고 남은 봄을 보내는 것만 못하리라 " 하였다.
해인신(海印信)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여러분 ! 말해보라. 석가노자(釋迦老子)는 49년동안 무엇을 하려 했던가 ?
소상히 변론 해보라. 말할 이가 있는가 ? 그러기에 말하기를
'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타나도 20방을 때리고,
달마가 서쪽에서 와도 20방을 때리는 것이 좋겠다 ' 하였다.
다시 20방이 있으니 꼼짝말라 . 움쭉하면 그대의 허리를 쳐서 꺽으리라 "
하고는 한 번 할을 하였다.
승천회(承天懷)가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여러분 !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벌서 왕궁에 강탄 하신 일은 있을수 있다 하자.
그러나 말해보라. 어머니의 태에서 나오기 전에 어떻게 사람을 다 제도 하겠는가 ?
만일 이 속에서 살림을 꾸려 나가면 한번 보고서 능히 3구(句 : 有,無,中)밖으로 초월하여,
갈대 꽃은 다만 달 밝은데 있다 하겠거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가죽을 얻건 골수를 얻건 무슨 소용이 있으랴 ?
조계의 길과는 팔천리를 어긋 나리라 " 하고 선상(禪床)을 쳤다.
장영탁이 상당하여 말하되
"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벌서 왕궁에 강탄 하셨다 하니
석가노자가 그 속에서 마치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치려는 꼴이구나.
어머니의 배에서 나오기 전에 벌써 사람들을 다 제도 하였다 하니
설사 그렇다 하드라도 성품이 조급하여 단번에 끊는 이가 아니거든,
하물며 두루 일곱 걸음을 걷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 볼 필요가 있겠는가 ?
어디로 갈 것인가 ?
조상 때부터 이렇게 곤두박질을 했으니 자손들이 오늘 어찌하랴 ?
번성한 후손을 얻어 따로이 청규(淸規)를 세우고자 하면
<공>에서 뛰어나고 <유>로 들어가 변화가 끝없는 곳에서 한마디 일러보라 " 하였다.
송원(松源)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황면노자(黃面老子:부처님)는 끝내 한 조각의 판자를 메고,
한 쪽만 보았으므로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전력을 다해 허우적 거려도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었구나 " 하였다.
-제1칙은 전문(全文)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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