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에게 어느 외도가 묻되 “ 어제는 무슨 법을 말하셨습니까 ? ” “ 정법(定法)을 말했노라. 다시 묻되 “ 오늘은 무슨 법을 말씀하셨습니까 ? ” “ 부정법(不定法)을 말했노라 ” 이에 외도가 말하기를 “ 어제는 정법을 말씀 하셨거늘 오늘은 어째서 부정법을 말씀하셨습니까 ? ” 답 하기를, “ 어제는 정법이요, 오늘은 부정법이니라 ”
천복일이 송(頌)하길
영산회상의 여래선(如來禪)이여, 문답한들 별다른 현묘함이 있으랴 ? 오늘은 부정이요 어제는 정법이니 할머니 옷 빌려입고 할머니께 세배하네.
장노색이 염하되 사자는 사람을 무는데 미친개는 흙을 쫓는다
보녕용이 상당하여
“ 여러분 이것으로써 불법이란 정해진 상(相)도 없고 정해지지 아니 한 상도 없어서 근기를 따라 시설했으며 일체를 시기에 따른 것임을 알라. 있다 하여도 되고 없다 하여도 되며, 정법이라 해도 되고 부정법이라 해도 되나니, 마치 허공이 넓어 탕탕하여 아무런 걸림이 없으므로 마음대로 파고들 수가 있으며 종횡에 자재한 것과 같다 ”
송원이 말하되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 산 머리에 구름 한 점 없으니 물 속에 밝은 달이 비쳤도다 ”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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