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33. 自恣(자자)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2:43
(自恣 : 여름결제를 마치는 날에 여름 동안 서로의 잘못을 깨우쳐 주고 반성하는 의식)
자자 하는 날에 문수가 세 곳에서 여름을 지냈기 때문에 대중에게 공개하고 내쫓으려고
종 망치를 들려는데 백천만억 문수가 보였다. 가섭이 그의 신통력을 다하여도 끝내 들지 못하니 세존이 그에
게 묻되,
“ 네가 어느 문수를 내쫓으려 하느냐? ” 하니, 가섭이 대답치 못했다.


  해인신이 염하되

“ 물 없는 바닷길을 알려면 다녀본 사람이어야 한다. ”  하였다.
  또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 말하되
“ 대중은 한 말씀 해보라. 만일 말할 수 있다면 가섭의 시절뿐 아니라
  후인들에게도 우두머리 노릇을 하리라 ” 하였다.


  심문분이 송했다.

    세계마다 티끌마다 나타나기 쉬운데

    가섭은 어찌하여 그의 속임을 받았을까?

    그 시절에 논공행상을 하였다면

    구담보고 부처라고 부르지는 아니 했으리


  장노색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주장자를 번쩍 들고는 말하되

“ 지금 십방 삼세가 모두 주장자에 있거늘 여러 곳의 문수가 여러 곳에서
석 달 안거를 했다 하여 가섭이 놓았다 뺏았다 한 것이 가관이기는 하나 문수를 놓쳤구나. 만일 신라였다면
그렇지 않아서 당장 한 문서에 조서를 받아 귀양 보냈을 것이다 ” 하고는
선상(禪床)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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