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32. 여자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2:42
모두 자기 처소로 돌아 갔는데 오직 한 여자가 세존 곁에 앉아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문수가 묻되 “ 어찌하여 이 여자는 부처님 곁에 가까이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합니까? ”
답하기를 “ 이 여자를 삼매에서 깨워서 물으라 ” 하였다.
이에 문수가 여자를 세 바퀴 돌고 손 가락을 한 차례 튕기고 내지 범천에 이르기 까지 그의 신통력을 다했으
나 그녀를 삼매에서 깨우지는 못했다. 그러자 망명보살이 땅에서 솟아 올라
손 가락을 한 번 튕기니 여자는 드디어 선정에서 나왔다.


장산전이 송했다.

    일천 눈이 그 까닭을 분별치 못하나니

    홀로 앉은 것이 무슨 삼매이던가

    문수는 아무리 많은 힘을 썼으나

    여자가 사뙨 곳에 빠짐은 더욱 심하네

    망명의 비밀한 쏨씨를 누가 알리요

    비가 지난 봄 동산은 푸른 물감 뿌린듯 하네


  운거우가 송했다.

    백*천 문수도 깨어나게 하지 못하는데

    망명은 털끝만한 힘도 쓰지 않았네

    저녁놀은 따오기와 가지런히 날고

    가을 물은 맑은 하늘과 한 빛이로다.


  불타손이 송했다.

    신통을 다하여도 어쩔 수 없거늘

    사뿐이 많은 힘을 안들였네

    진흙 소는 바다에 들어 용이 되었거늘

    절름발이 자라는 여전히 그물에 걸리네.


  불적기가 송했다.

    가부좌하고 잠자코 자금산을 대하니

    문수가 선정에서 깨어나지 못함이 가엽구나.

    망명이 뒤늦게 구해 주지 않았던들

    지금껏 눈을 뜨고 마주 앉아 속았으리.


  심문분이 송했다

    산골집에 연화루(: 시계)를 두지 않으니

    밤중에 잠이 들어 세상을 모른다.

   갑자기 꿈을 깨어 새 소리를 들으니

   날이 샌 지 오랜 줄을 비로서 안다.


각범이 말하되

“ 교(敎)가에 여자가 선정에서 깨어나는 인연이 있어 총림에서 논란이 심한데
도안(道眼)이 명백해서 몸소 본 작가가 아니면 밝히지 못한다. 대우지(大愚芝)선사는
매양 중들에게 묻기를 ‘ 문수는 7불의 스승이거늘 어찌하여 그 여자의 선정을 깨우지 못했으며, 망명은 어찌
하여 아래 쪽 세계에서 와서 깨어 났을까? ‘ 하니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그는 스스로 답하기를 ‘ 중은
절을 찾아가 쉬고, 도적은 불량배의 소굴로 든다 ’ 하였는데, 나는 그의 이 말을 몹시도 좋아하여 다음의 게송
을 지어 기록했다. ” 하고는 송했다.

    선정을 깨우는 데는 손 가락만 튕기면 되거니와

    불법이야 어찌 공부가 필요하랴

    내가 이제 필요하면 활용 하겠으니

   망명이나 문수를 관계치 않는다.


운암이 이 게송을 보고 말하되

“ 문수나 망명의 견해에 우열이 있는가, 없는가? 없다면 문수는 무슨 까닭에 여자의 선정을 깨우지 못했는
가?  오늘 행자가 북을 쳐서 대중이 모두 법당에 모였는데 망명이 여자를 깨운 일과 같은가? 다른가? ” 하고
는 양구 했다가 말하되
“ 보지 못했는가? ‘ 불성의 이치를 알고자 한다면 시절 인연을 관찰하라 ‘ 는 말씀이 있느니라. ”  하고는 송했
다.

    불성의 천진한 일을

    따로이 스승이 있다고 누가 말하랴

    망명이 손가락을 튕기는 곳이

    여자가 선정에서 깨어날 때더라.

    털끝만치의 힘도 쓰지 않았거늘

    생각한 바를 움직인 적이 언제이던가?

    중생이 모두 평등 하거늘

    날마다 제홀로 망설임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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