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제2권 31. 幄劔(악검) / 칼을 들고 부처를 핍박하다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2:40
영산회상에 있던 500비구니가 제각기 숙명통이 열려서 제마다 지난 세상에서 부모를 죽인 죄를 보고, 걱정이
되어 깊은 법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 때에 문수가 칼을 들고 부처님을 핍박하니.
부처님이 말씀 하시되
“ 문수야, 가만히 있으라. 나를 해치지 말라. 나는 반드시 피해를 입으리니,
이 것이 피해를 잘 당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야, 본래부터 <나>와 <남>이 없거늘
다만 속 마음에 <나>와 <남>이 있을 뿐이다. 속 마음에<나>와 <남>의 관념을 일으킬 때에 나는 반드시 피
해를 받으리니, 이것을 해침이라 한다 ”  하셨다.
이에 500비구들은 본래의 마음이 꿈과 허깨비 같음을 깨닫고 소리를 �추어 찬탄하되  “ 문수지사가 법의 근
원을 깊이 깨달아 자기 손에 칼을 들고 부처님을 핍박하였네. 칼이 그렇듯이 부처님도 그러 하시어 한 형상이
요 둘이 아니다.
형상도 없고 남도 없거늘 여기에서 무엇을 죽인다 하리요 ”  하였다.


해인신이 송했다.

칼을 들고 자비를 베풀어 대중의 의심을 푸니

성현과 범부가 생각이 다하여 장부라 불리웠네.

공중에 칼을 휘둘러 헛 수고를 베푸니

눈 밝은 이를 웃게 하였네


밀알걸이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되

“사람을 보살피려면 철저히 해야 하고, 사람을 죽이려면 피를 보아야 한다.
문수가 팔에 있는 힘을 다하였으나 이 칼은 온 곳을 몰라서 석가노자에게 누를 끼쳤다. 온 몸이 입이라 해도
설명을 하지 못하리라. “ 오백 비구가 그렇게 깨달았다 ” 하니, 지옥에 빠지기를 화살과 같으리라. 홀연히 누
군가가 대해를 밟아 뒤집고, 수미산을 차서 쓰러 뜨린다면 운문의 부채가 팔짝 뛰어 범천에 올라가서 제석의
콧 구멍을 쥐어 지르고, 동해 바다의 물고기를 한 차례 때리어 동이의 물을 붓는 것 같이 비가 오게 하리니 다
시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 하고는,
양구 했다가 말하되
“ 삼대(三臺)의 춤이 생긴 이래로 박자마다 원래가 노래 였다. ”  하였다.


'선문염송(禪門拈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 自恣(자자)  (0) 2008.02.15
32. 여자  (0) 2008.02.15
30. 尼拘  (0) 2008.02.15
29. 不對 / 상대하지 않다  (0) 2008.02.15
28. 彈琴(탄금) / 거문고 타는법  (0)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