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81. 금란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5:27
  아난이 가섭에게 묻되
“ 세존이 금란가사를 전해주신 이외에 무슨 법을 전해 주셨습니까 ? ”
“ 아난아 ! ”
“ 예, ”
“ 문 밖에 서있는 찰간(깃발)을 쓸어뜨리라 ”
        

  정혜신이 송했다.

금란을 전한 뒤에 무엇을 주었던고
가섭이 부를 때에 비밀이 누설된네.
말 끝에 알았데도 여전히 둔한자라
깃대를 꺽은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오조계가 말하되

“露(드러났구나)”


   취암지가 말하되

“ 천년 묵은 그림자 없는 나무요, 오늘의 바닥 없는 신 이니라. ”


   황룡남이 상당하여 말하되

“ 금란가사는 벌써 전해 줬거늘 아난이  아직껏 망서리어서 찰간대가 쓰러지지 않았으므로 가섭이 부득이 하여 수고를 했다. ”


   불안원이 말하되

“ 대중이여, 만일 이런 공안이 없었던들 생사 윤회가 번성 했을 것이다..
‘ 금란가사 외에 무엇을 전했는고 ?’  하니 아우가 대꾸하고 형이 부른 일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
문앞의 찰간대를 쓰러뜨리라 하여서 여전히 담곁에 우두터니 서 있는 꼴을 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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