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19. 사명 법지스님을 추억하며 / 자운 준식 (慈雲悛式)법사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1:21
 




19. 사명 법지스님을 추억하며 / 자운 준식 (慈雲悛式)법사



자운 준식 (慈雲遵式:964~1032, 천태종) 법사가 말하였다.

ꡒ나는 사명 법지 (四明法智:960~1028) 스님과 40년 동안이나 도반으로 지내왔는데, 막상

죽을 때에는 그의 방 앞에서 곡 한번 하지 못했다. 그래서 탄식하다가 못내 이런 노래를 지

어 불렀다.



하늘에는 두 달이 없고

인간에는 스님 하나 뿐

天上無雙月  人間有一僧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내가 아는 사람에게는 후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박하다고 생각

하지 말아라. 다만 그의 깨달음과 수행이 남다르게 뛰어남을 보고 극단적인 말로써 내 감회

를 펴 본 것이다. 남다르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비릉 (비陵:천태종 5조, 荊溪湛然)  법사도

기억하지 못한 일대장교를 다 외웠고, 남들은 수행하기 어려운 네 가지 삼매 〔四三昧〕*

를 모두 수행하였다. 번갈아 찾아오는 추위와 더위에도 불구하고 옆구리를 자리에 붙인 일

없이 69세에 세상을 마쳤으며, 병이 갑자기 심해졌는데도 쉬지 않고 도를 닦으며 후학을 가

르쳤다. 문도들이 편안히 쉬라고 청해도 듣지 않았는데, 죽고 나니 사리가 부지기수로 나왔

다. 아!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