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참선의 기쁨 / 황태사 (黃太史)
황태사 (黃太史:庭堅) 가 호소급 (胡少汲:胡直) 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말하였다.
ꡒ공 (公) 은 제법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병을 고치는 처방으로는 참선의 기쁨 〔禪
悅〕 을 깊이 맛보아 생사의 뿌리를 밝혀내야 합니다. 그러고나면 기쁨․성냄․근심 같은
것은 발 붙일 곳이 없게 됩니다. 병의 뿌리가 없어지면 가지나 잎새로는 사람을 해칠 수가
없습니다. 투자 총 (投子普聰) 과 해회 연 (海會宗演) 스님도 모두 도행이 높고 깊어 옛 사
람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분들입니다. 만일 그대가 문장 잘하는 선비들과 다니며 헛된
말이나 꾸밈말을 배운다면 그저 지견 (知見) 만 늘릴 뿐, 자기 일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
까." 「매계집 (梅溪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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