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본분사와 주지살이 / 은산 (隱山) 선사
은산 (隱山) 선사가 영공 (靈空) 선사에게 편지를 보내 말하였다.
ꡒ사문이 고상한 것은 부처님의 큰 자비 덕분인데 후세에 와서 시끄러워진 것은 스스로가
비천하게 굴기 때문이다.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산속에 나타났다가는 사라지는데 그 모양이
마치 천태산 바위동굴과 다를 바가 없고, 빈번히 왕공재상들 앞에 가서 꼽추처럼 등을 구부
리고 아첨을 하니 뜻있는 사람이라면 말문이 막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근년에 와서는 똥불에 산감자를 구워 먹고 살면서 사신이 와도 일어나 인사하지 않았던 옛
분의 풍모는 아예 볼 수 없거니와 황소를 타고 다닌 유정 (惟政) 스님이나 지암주 (圍庵主)
같은 사람 한분을 찾기가 마치 땅을 파면서 하늘을 찾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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