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107. 구양수가 만난 노승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7:06
 


107. 구양수가 만난 노승



구양문충공 (歐陽文忠公:修) 이 숭산 (山) 에 갔을 때였다. 마음 닿는대로 가다가 어느 옛

절에 이르니 경치가 쓸쓸한데 한 노승이 태연히 경을 읽고 있었다. 공이 말을 걸어도 별로

돌아보지도 않았다. 공이 물었다.

ꡒ옛 고승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대개가 담소하면서 입적하셨는데 무슨 도리로 그렇게

되었습니까?"

그 스님이 대답하였다.

ꡒ정혜 (定慧) 의 힘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ꡒ어째서 지금은 그런 인물이 없습니까?"

ꡒ옛 사람은 생각 생각이 정 (定) 에 있었으니 임종이라해서 흩어 〔散〕 질 리가 있었겠습

니까. 지금 사람은 생각 생각이 산람함 〔散〕 에 있으니 임종에 어떻게 정 (定) 을 얻을 리

가 있겠습니까"

문충공은 이 말을 듣고 탄복하였다. 「임간록 (林間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