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장경보시 발원문 / 풍제천 (馮濟川) 거사
풍제천 (馮濟川:~1153) 거사가 장경 (藏脛) 보시를 하면서 발원문을 지었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ꡒ제가 장경을 시주한 것은 한 가지로 두 가지 시주를 한 것입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장경에다가 돈을 낸 것은 재물보시가 되고, 그 경으로 법을 전하는 것은 법보시가 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살펴보건대, 재물보시로는 다음 생에 하늘이나 인간세상에 태어날 복된 과
보를 받고, 법보시로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말솜씨가 좋은 사람이 되는 과보를 받게 된
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과보가 모두 윤회의 씨앗이며 괴로운 과보의 근본이라
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제 발원하오니, 이 두 가지 과보를 회향하여 임종할 때 극락에 왕생하여 그곳을 장
엄하게 하여지이다. 연꽃 태 (胎) 에서 나와 부처님을 뵙고 그 법문을 들어 무생법인 (無生
法忍) 을 깨닫고 물러남이 없는 자리에 올라 보살지위에 들어가게 하여지이다. 그리하여 시
방세계의 5탁악세에 다시 돌아와 어디든 내 몸을 나타내 불사를 하게 하여지이다. 오늘 재
물과 법, 이 두 가지를 보시한 인연으로 관세음보살같이 대자비를 갖추고서 5도 (五道:지
옥․아귀․축생․사람․하늘) 에 노닐되, 그 중생의 모습대로 몸을 바꾸어 갖가지 묘한 법
문 설하게 하여지이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고통의 길을 멀리 여의고 지혜를 얻게 하며, 모든
중생과 더불어 성불하게 되어지이다. 이것이 제가 장경불사를 하면서 발원하는 것입니다."
「사경비 (舍脛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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