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감(人天寶鑑)

120. 유위법만 닦다가 화두선을 하다 / 진국 (秦國) 부인 법진 (法眞) 비구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7:28
 


120. 유위법만 닦다가 화두선을 하다 / 진국 (秦國) 부인 법진 (法眞) 비구니



진국부인 (秦國夫人)  계씨 (計氏) 는 법명이 법진 (法眞) 이다. 과부가 되고부터는 화장도

안하고 채식을 하고 헌 옷을 입고 지냈으나 유위법 (有爲法) 만 익혔지 선 (禪) 에는 아무

런 관심이 없었다.

경산 대혜선사가 겸 (謙) 선사를 보내 안부를 물었는데, 그의 아들 위공 (魏公) 과 준공 (浚

公) 이 겸선사를 머물게 하고 조사의 도로 그의 어머니를 이끌어주게 하였다. 법진이 하루

는 겸선사에게 물었다.

ꡒ경산사 대혜스님은 평소에 어떻게 사람들을 가르치십니까?"

ꡒ스님께서는 오직 사람들에게 ꡐ개에게 불성이 없다'는 화두만을 들게 하십니다. 여기에는

말을 붙여도 안되고 이리저리 헤아려도 안됩니다. 오직 ꡐ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한데

대하여 조주스님이 ꡐ없다'라고 한 말씀만을 들라 하십니다. 오직 이렇게 학인을 가르칠 뿐

입니다."

법진은 마침내 크게 믿음이 가서 개 화두 〔狗字〕 를 밤낮으로 참구하였다. 한번은 밤중까

지 앉아 있다가 갑자기 깨달은 바 있어 당장에 게송 몇 수를 지어 대혜스님에게 보냈는데,

그 맨 마지막 송은 다음과 같다.



종일토록 경문을 읽으니

예전에 알던 사람 만난 듯하네

자주 막히는 곳 있다고 말하지 마라

한 번 볼 때마다 한 번씩 새로워진다.

終日看脛文  如逢舊識人

莫言頻有   一擧一回新 「어록 (語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