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평실선 (平實禪) / 법촉 선사
오조 (五祖法演:?~1104) 스님의 회하에 법촉 이라는 스님이 있었다. 그가 인사하러 왔을 때 오조스님이 물었다.
ꡒ만법과 짝하지 않을 자는 어떤 사람인가?ꡓ
ꡒ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ꡓ
이 말에 오조스님은 손으로 법촉을 가리키며 ꡒ그만 그만! 그대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인가?ꡓ 하였는데 법촉은 이 말 끝에 느낀 바 있었다.
그 후 동림사 (東林寺) 선비 도 (宣秘度) 스님의 회하에 가서 평실선 (平實禪) 의 이치를 완전히 터득하였다. 법촉스님은 어느 날 꽃 한 가지를 들고 선상을 한 바퀴 돌고난 다음, 손을 모아 향로 위에 꽂은 후 말하였다.
ꡒ스님께서 말씀해 보시오. 이 뜻이 무엇인가를.ꡓ
선비스님이 여러 차례 말하였지만 법촉은 대답하지 않았다. 두어 달이 지난 뒤에 드디어 법촉에게 물었다.
ꡒ그대가 말해ꡓ
ꡒ저는 다만 꽃을 향로에 꽂았을 뿐인데 스님께서 스스로 의심하였습니다. 무슨 다른 일이라도 있습니까?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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