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문무고(宗門武庫)

85. 글 따라 해석할 뿐 도안이 없는 장로 / 지복 (知福) 장로

通達無我法者 2008. 2. 21. 09:42
 


85. 글 따라 해석할 뿐 도안이 없는 장로 / 지복 (知福) 장로



장로사 (長蘆寺)  지복 (智福) 장로는 도안이 밝지 못한 사람이었다. 항상 시주한 것을 가지고 상강사 (上江寺) 의 스님들에게 음식 공양을 하였는데 원통 수 (圓通 法秀) 선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그를 찾아가 사실을 시험해 보려하였다. 마침 그곳에 도착했을 때 지복장로의 상당법문을 듣게 되었다.

ꡒ거치른 밭에서 풀과 곡식을 가려내지 못하면 죽어야 할 멍청이며 손 닿는대로 풀을 뽑아낸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은 편이다.ꡓ

말을 마치고 곧장 법좌에서 내려오니 법수선사는 깜짝 놀라 ꡒ이처럼 선을 설법하는데 그 누가 그에게 선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가ꡓ 하였다.

그리고는 제방에 떴다 가라앉았다 하는 말일 뿐이라 생각하고 몸소 방장실을 찾아가 예를 갖추어 절을 하고 앞에서 본 이야기를 자세히 하였다. 이어 아까 했던 상당법문을 다시 청하자 지복장로는 글에 따라서 그 뜻을 해석해 주었다. 이에 법수선사가 ꡒ이러니까 제방에서 그대가 선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거짓이 아니다ꡓ 라고 하였다. 지복장로가 이를 수긍하지 않자 법수선사가 말을 이었다.

ꡒ종을 울려 대중을 모아 놓고 법수상좌가 여기에서 스님과 겨뤄본다고 말해주시오.ꡓ

이 말에 지복장로는 그만두고 떠나가 버렸다.